
한국전문신문협회는 지난달 26일~27일(1박2일)간 경기도 양평소재 한국방송광고공사(KOBACO) 양편 연수원에서 국내 유수의 전문신문 발행인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전문신문경영인 세미나’ 행사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기술혁신과 디지털 미디어 확산에 따라 구독자 감소와 수익성 악화라는 전문신문업계가 직면한 ‘고르디우스의 매듭’에 대한 해답을 찾아보고자 마련된 행사였다. 행사는 첫날은 외부 전문가 초청 세미나로, 둘째 날은 전문신문 경영인들이 전통 사찰 용문사를 찾아 단합과 결의를 다지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한국전문신문협회 김광탁 회장(내외뉴스통신 대표)은 세미나 인사말에서 “오늘날 전문신문업계는 디지털 전환의 가속화로 지면뉴스 회피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세미나를 통해 전문신문이 지속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전략적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우병동 부산 경성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세미나에서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 전창영 박사는 “전문신문이 지속 발전하려면 AI 환경 변화에 순응하는 것을 넘어 적극적으로 변화를 리더해 나가야 한다”며, “심층성과 전문성을 가진 독자적 콘텐츠 발굴”, “전문신문 특성을 살린 고정 독자층 확보”, “신뢰성과 가치에 기반한 수익기반 확보”, “AI 혁신기술과 협업하는 심화 보도”를 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나아가 “기자는 AI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AI를 쓰는 기자에 의해 대체되는 것”이라며 전문신문 생존의 관건은 ‘AI 기술 보유’보다는 ‘실행력 있는 AI를 활용하는 조직문화의 변화’라고 조언했다.
이어 제2세션에서는 순천대학교 천현진 교수가 ‘디지털·AI 전환기, 전문신문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정책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을 진행하였다. 천 교수는 “AI 전환이 기술혁신을 넘어 정보질서를 재편하는 시대”가 되었다며 “고유의 컨텐츠 개발로 독자와 다시 만나는 전문신문”이 되어야 한다고 했다. 천 교수는 낮은 시장 자립도, 높은 기술적·법적 리스크, 저조한 AI 활용도를 전문신문이 안고 있는 현안 문제로 제기하고, 이를 타개하기 위해 진흥법제 정비를 통한 정부정책 대상화와 전문 콘텐츠 품질 제고 및 디지털 전환을 위한 기술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신문 경영인 30여명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변화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발제자들의 주장에 공감하면서 “전문신문이 수익구조의 다변화, 디지털기반 융합 서비스 구축, 그리고 기술변화에 대응하는 미래 생존전략 마련”을 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기적으로는 신뢰와 가치에 바탕한 전문성 있는 기사로 정부의 산업 분야 정보수요를 충족시켜줄 수 있는 전략적 대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