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 ‘나도 농업인이다’라는 철학으로 이뤄낸 ‘돈버는 농업’
이동희(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 ‘나도 농업인이다’라는 철학으로 이뤄낸 ‘돈버는 농업’
  • 나동하
  • 승인 2025.03.11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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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가의 어려움은 곧 조합의 어려움이다”

“‘나도 농업인이다’라는 신념으로 조합과 하나가 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지난 5일 ‘2024 농업경제사업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배경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상은 농가의 경영비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촉진해 ‘돈 버는 농업’을 실현하는 데 중점을 두며, 농가 실익 증대, 생산성 향상, 경영비 절감, 경제사업 실적 등 다양한 평가 기준을 적용해 성과가 뛰어난 농협을 선정해 수여된다.

이 조합장은 “농업은 단순한 산업이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연결되는 공동체”라며 “조합원들의 어려움을 조합 임직원들이 자신의 일처럼 여기며 해결하려고 노력해 왔기에 이러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합과 조합원 간의 신뢰가 없었다면 이런 결과를 얻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어린 시절 농가에서 자라며 농업의 현실을 몸소 경험했습니다”라며 “농민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고 직접 겪어왔기에 조합원들의 고민과 어려움을 누구보다 깊이 공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농업인이다’라는 철학은 단순한 구호가 아니라 조합 운영의 중심 원칙이며, 농업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고 설명했다.

농촌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 중 하나는 문화·여가 공간이다. 이에 대해 그는 “농한기나 비가 오는 날, 농업인들이 마땅한 휴식 공간 없이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생활이 반복되면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피로도 누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조합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복지시설을 확충했다. “단순한 노동에서 벗어나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마련했다”고 밝히며, “현재 150평 규모의 파크볼 시설을 비롯해 탁구장, 당구장, 안마 공간, 한방 치료실 등을 조성해 조합원들이 편안한 휴식을 취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공간이 단순한 여가 시설을 넘어 조합원 간 소통의 장으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농업은 협업이 필수적인 산업이다. 농업인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농업 기술과 경험을 나누고, 새로운 정보를 공유하며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공간에서 오가는 작은 대화 하나하나가 농업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 조합장은 복지시설이 조합원들의 신체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은 신체적 노동이 필수적인 분야입니다. 근육과 관절의 건강 유지는 매우 중요하다”며 “파크볼, 탁구, 당구와 같은 활동을 통해 조합원들이 자연스럽게 운동하며 신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러한 활동은 조합원들의 일상 속에서 자리 잡으며 농업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촌이 직면한 가장 큰 문제 중 하나는 인력난이다. 특히 고령화로 인해 농업에 종사할 인력이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현실은 농업 경쟁력 유지에 큰 장애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그는 “농촌에서 가장 시급한 문제가 바로 인력 부족”이라며 “현재의 고령화 추세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농업을 지속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응해 공공형 계절근로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는 “매년 50여 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농가에 연결하고 있으며, 숙소 및 생활 지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인력 확보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최근 외국인 근로자들의 본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단순한 저임금 노동으로는 인력을 확보하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현실을 짚었다. 이어 “외국인 노동자들이 더 나은 임금을 제공하는 산업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농업계의 인력난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대해 “외국인 근로자들이 안정적으로 농촌에 정착하려면 단순한 저임금 노동이 아닌 정당한 보상이 제공돼야 한다”며 “그러나 개별 농가나 조합이 이를 단독으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한 만큼, 정부 차원의 실질적인 지원과 정책적 해결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또한, 그는 “농업은 하루 이틀 배우고 끝나는 산업이 아니다”라며 “지속적인 기술 축적과 경험이 중요한 만큼, 외국인 근로자들이 한국 농업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지원과 교육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농업은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라며 “기술과 시장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가운데, 농민들의 땀과 노력은 더욱 값진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이 정당한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원협이 적극적인 지원을 이어가며 조합원들에게 가장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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