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필름, 포장 내부 산소농도 감소로 저장품질 제고

샤인머스켓은 알이 굵고 당도가 높으며 씨가 없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포도 품종이다. 또한, 대만, 홍콩, 베트남 등 해외시장으로 진출한 수출 효자품목이기도 하다. 수출용 국산 포도 중 샤인머스켓은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노지에서 재배한 샤인머스켓은 출하기인 9월부터 12월까지 수출이 활발히 진행된다. 2024년 기준 수출량은 5.1천 톤, 수출액은 57.8백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3.8천 톤, 46.1백만 달러)보다 증가세를 나타냈다.
샤인머스켓은 10월에 수확한 포도를 장기 저장하며 출하하지만, 저장 3개월이 경과하면 부패, 위조(시듦), 탈립(알 떨어짐)이 발생하며 품질이 급격히 떨어진다. 해외시장에서도 2월 중순 이후 샤인머스켓 품질이 떨어지는 점을 지적하며, 저장기술 개발과 개선을 통해 품질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안정적인 품질 유지를 위해서는 수확 당시부터 체계적인 품질관리와 저장 기간에 따른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야 한다.
포도는 수확 직후부터 수분이 급격히 손실돼 열매꼭지와 열매자루가 갈색으로 변하고 포도알이 위축된다. 또한, 저장 기간이 길어질수록 알이 떨어지는 탈립 현상이 나타난다. 중량 감소가 3%에 달하면 포도 알의 건조 증상이 관찰되며 4~5% 수준이 되면 포도 알의 위조, 연화, 탈립이 발생하고 열매자루는 갈색으로 변하고 건조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려면 수확 시 장시간 노출을 피해 초기 중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수확은 기온이 낮은 오전에 하고 수확된 포도는 품온이 올라가지 않도록 직사광선이 닿지 않는 서늘한 곳에 적재한 후 신속히 저온저장고에 넣어 예냉하는 것이 중요하다.
저장 시에는 병해충 피해나 상처가 있는 비정상 열매는 별도로 선별해 정상 열매와 섞이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비정상 포도는 에틸렌 호르몬을 방출해 정상 열매의 부패, 탈립 등의 손실을 촉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별된 포도의 저장고 온도는 0±0.5℃, 습도는 85~90%가 유지되도록 관리해야 하며, 2월부터는 부패과가 발생할 수 있기에 주기적으로 저장고 내부를 점검해 출하일을 조정해야 한다.
특히 수출용 포도를 장기 저장할 때 선도유지기술(유황패드 등)을 활용하면 곰팡이 부패를 억제할 수 있다. 또한 적정 습도를 유지하기 위해 MA 필름을 적용하면 포도의 품질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MA는 선택적 가스투과성이 있는 플라스틱 필름을 이용해 포장 내부의 산소농도를 낮추고, 이산화탄소 농도를 높여주는 포장기술이다. 2개월 미만의 단기 저장은 저온 저장과 필름 처리로 충분한 품질 유지가 가능하지만 4개월 이상 장기 저장 때에는 수확 초기 빠른 예냉, 철저한 사전 선별, 선도유지 처리기술(유황패드, MA 처리 등)이 저장 후기의 품질을 좌우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최근 온습도와 산소, 이산화탄소, 에틸렌 등 공기 조성을 조절하는 CA(Controlled Atmospehre) 저장기술을 적용하여 포도의 호흡 작용을 억제하고 5~6개월간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앞으로도 기후변화로 인한 농산물의 수급 변동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현장의 요구사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포도의 장기 저장기술을 실용화하는 등 지속적으로 관련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강민혜<농진청 원예원 저장유통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