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 등 함량 미달 제품 소비자 불신 초래
한국인삼제품협회 제53차 정기총회 개최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반면, 홍삼 제품의 소비 감소가 뚜렷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인삼제품협회(회장 송래섭)는 최근 정기총회를 열고 홍삼 제품의 경쟁력 회복 방안을 논의했다.
지난달 27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한국인삼제품협회 제53차 정기총회에서는 △2024년도 주요 업무 추진 실적 △2024년도 결산 감사보고 △2024년도 수지결산(안) 승인 △2025년도 사업계획 및 수지예산(안) 승인 △홍삼 제품 소비 감소 대응책 등이 주요 안건으로 다뤄졌다.
이날 기타 토의 시간에는 건강기능식품 시장 변화가 홍삼 제품 소비 감소에 미친 영향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협회에 따르면, 최근 4년간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1조 원 이상 성장했으나, 같은 기간 홍삼 제품 매출은 4,200억 원 감소했다. 비타민, 프로바이오틱스 등 다양한 기능성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소비자의 선택 폭이 넓어졌고, 이에 따라 홍삼 제품의 시장 점유율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소비 감소는 국내 시장뿐 아니라 해외 수출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2024년 인삼류 전체 수출액은 2억 4,930만 달러로 전년(2억 6,020만 달러) 대비 줄었으며, 이 중 홍삼류 수출액은 1억 6,790만 달러에 그쳤다. 홍삼의 주요 수출 시장에서도 성장세가 둔화되거나 감소세로 돌아서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전반적인 수요 위축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또한,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을 통한 홍삼 제품 판매가 증가하고 있지만, 일부 저가 제품의 경우 표기된 홍삼 함량이 실제보다 낮거나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미비한 것으로 나타나 소비자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청장년층을 중심으로 홍삼 제품의 효능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협회는 홍삼 제품의 소비 촉진을 위해 △홍삼 제품의 지표 성분 상향 조정 △건강기능 원료 함량 표기법 개선 △음용 편리성 개선 △기호성 높은 첨가제 활용 등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삼 가공 식품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홍삼음료는 지난해 7.3%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섭취가 편리한 제품 개발을 확대해 젊은 소비층을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인삼제품협회 관계자는 “홍삼이 오랜 기간 대표적인 건강식품으로 자리 잡아왔지만, 변화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춘 제품 개발과 신뢰도 제고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신뢰 회복과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