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트렌드 고려한 감귤 품종 육성 전략
소비자 트렌드 고려한 감귤 품종 육성 전략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5.01.15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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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맛·단맛 조화로운 균형 선호하는 소비자들 늘어나고 있어
감귤 가공용 품종 개발해 신시장 개척해야

최근 감귤 산업은 소비자의 변화하는 입맛과 환경적인 요인에 따라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감귤 품종 육성도 새로운 소비 트렌드와 환경 변화에 맞는 방향으로 전환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농업인이 직면한 시장 변화와 기후 위기 속에서 지속 가능한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지고 있다. 

우선, 감귤 품종 육성에서 중요한 점은 소비자의 입맛을 반영한 품종 개발이다. 과거에는 단맛을 중시한 품종들이 인기를 끌었지만, 최근에는 신맛과 단맛의 조화로운 균형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감귤 품종을 육성 할 때는 단맛과 신맛의 비율을 조절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을 갖춘 품종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더불어, 감귤의 질감이나 여운, 즉 먹고 나서 남는 맛도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런 미세한 차이를 반영한 품종 개발은 농업인에게 시장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기후변화가 감귤 품종 육성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고온 현상, 불규칙한 강수량, 그리고 병해충 문제 등은 감귤 재배에 큰 도전이 되고 있다.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는 감귤이 제대로 자라지 않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러한 환경적 변화에 잘 적응할 수 있는 품종 개발도 중요해지고 있다. 예를 들어, 고온에 강한 품종이나, 병해충 저항성이 있는 품종을 개발한다면,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감귤 생산이 가능할 것이다. 농업인들이 이러한 품종을 재배하면 생산성이 높아지고,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최근에는 감귤을 가공용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감귤 주스, 젤리, 말린 감귤 등 다양한 가공 제품들이 소비자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따라, 가공에 적합한 품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가공용 품종은 과즙이 풍부하고 저장성이 뛰어나야 한다. 따라서 이러한 특성을 가진 품종을 개발하는 것은 농업인에게 추가적인 시장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가공용 품종을 재배하면, 단순히 생과일을 판매하는 것 외에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감귤 품종 육성에서는 종간 교잡도 중요한 전략이다. 포멜로와 만다린, 오렌지와 만다린 같이 다른 종들의 교잡품종을 개발함으로써 더 나은 그리고 기존 품종과는 다른 특성을 가진 새로운 품종을 개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블러드 오렌지와의 교잡을 통한 붉은 과육의 만다린 품종, 자몽과 교잡을 통한 크기와 맛이 차별화되는 품종 등은 농업인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다. 

결론적으로, 감귤 품종 육성은 단순히 당도를 높이는 것을 넘어, 변화하는 시장과 환경에 적합한 특성을 가진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맛과 질감을 반영한 품종은 물론, 기후변화에 강한 품종을 개발, 보급해 안정적인 생산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공용 품종을 개발해 새로운 시장을 열고, 종간 교잡을 통해 품종의 특성을 차별화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 될 것이다. 연구자들이 이러한 방향으로 품종 육성에 집중하고 농가도 새 품종 재배에 힘을 기울인다면, 변화하는 시장과 환경 속에서도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감귤 생산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박석만<농진청 원예원 감귤연구센터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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