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북 영천시 일원에서 1만 평 규모의 사과 농사를 짓고 있는 정태연 대구경북능금농협(조합장 서병진) 대의원은 사과 재배의 핵심이 ‘결실 관리’에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안정적인 고품질 사과를 생산하려면 개화기부터 결실기까지 이어지는 연속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며 “특히 햇빛 투과와 통풍을 원활히 해 나무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가지 배분과 수세 조절을 꾸준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과의 결실률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연중 수분과 영양 공급, 병충해 방제 등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정 대의원은 “결실 관리는 단편적인 과정이 아니며, 병충해 방제로 건전 잎 보호, 적절한 결실 조절이 맞물려야 꽃눈이 정상적으로 이뤄진다”며 “결실 관리가 잘 이루어지면 나무가 건강해져 동해나 냉해 등에도 강한 저항력을 가진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대의원은 친환경 재배를 실천하고 있다. 그는 “화학 비료 대신 완숙 퇴비를 사용하고, 저농약 방제를 통해 병해충을 관리하며 자연친화적인 재배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친환경 재배 방식은 사과의 품질을 높이는 동시에 농업의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것이다.
정 대의원의 농장은 후지 사과가 80%, 감홍과 아리수가 각각 10%를 차지하며 연간 약 80톤의 사과를 생산한다. 생산된 사과는 90%가 공판장으로, 나머지 10%는 택배 및 직판으로 판매된다.
정 대의원의 사과는 매년 수확철이 되면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쇄도한다. 한 번 맛본 고객들이 잊지 않고 다시 찾아오고, 입소문을 타며 새로운 주문 문의도 잇따른다. 타이밍을 놓치면 구매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확철마다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에 대해 정 대의원은 “많은 관심을 보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며 “품질을 더욱 높여 매년 만족하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올해 여름 폭염과 가을철 잦은 강우로 인한 사과 열과 피해에 대해 정 대의원은 “가뭄으로 수분이 부족했던 사과가 추석이후 갑작스런 비를 맞으며 과피가 갈라졌다”며 “이번 열과 현상은 특히 사과의 옆구리가 갈라지는 ‘측면 열과’ 형태로 나타나 상품성을 완전히 잃어 가공용으로도 활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칼슘제 등 열과 방지제를 사용해도, 올해처럼 극단적인 기후 조건에서는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이러한 기후 피해에 대비하고자 농작물 재해보험에 가입했지만, 열과 피해는 보장 대상에서 제외된다는 말뿐이라 농가들의 우려가 깊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