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철형(아산원예농협 조합원) - 배 열과 발생 단순한 자연재해 아니다
염철형(아산원예농협 조합원) - 배 열과 발생 단순한 자연재해 아니다
  • 김수용
  • 승인 2024.11.06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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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소한 경영안정 보장 절실
염철형 조합원(오른쪽)과 아들(좌측), 아내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염철형 조합원(오른쪽)과 아들(좌측), 아내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동네 어르신에게 여쭤봐도 올해 발생한 배 열과 피해는 처음 본다고 합니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이상기후 속에 배 농가의 경영은 날로 힘들어져 갑니다. 정부에서 최소한의 지원이라도 해줬으면 합니다.”

염철형 아산원예농협 조합원은 매일 열과로 썩어난 배를 처리하기 위해 새벽부터 벌레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버려지는 배 하나하나가 올해 땀 흘려 지은 열정의 결과물이기에 속상함과 아쉬움은 배가 넘는다. 특히 배 농가들이 지난해 냉해피해로 많은 피해를 보았고 올해 순탄한 출발로 다들 풍년을 기대했지만 마지막 한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자연재해 피해를 입었기에 농가 경영은 더욱 어려운 상태다.

염철형 조합원은 “대부분의 농가들이 수확기가 되면 배를 팔아 외상으로 가져온 비료·농약값을 갚아야 하는데 인건비를 주고난 상황이여서 외상값을 갚은 능력이 안 되는 농가들이 비일비재한 상황”이라며 “지난해 외상값도 다 못 갚은 상황에서 올해 열과 피해로 다시 타격을 받아 힘든 농가들이 넘쳐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또 염 조합원은 “처음 열과가 발생하고 농작물재해보험을 통해 보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안 된다는 소식에 절망했고 재난지원금도 사실상 제외되면서 앞으로 농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하늘이 원망스럽다”며 “농민들이 바라는 것은 많은 보상이 아니다. 그저 올해 들어간 농약 값 일부라도 지원되면 내년에 힘을 내서 농사를 지을 텐데 정말 아쉬운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매년 이상기후로 힘든 농사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된 해법이 나오지 않는다면 농업경영이 힘들어 농사를 지을 수 있는 사람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면서 “농작물재해보험을 확대해주던지 소득은 보장해주던지 어느 한쪽을 방향을 정해 농민들에게 최소한의 경영안정 보장을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염철형 조합원은 지난해부터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옆에서 든든하게 지켜주는 아들과 농장을 진두지휘하는 아내를 보면 힘이 난다고 전했다. 염 조합원의 아들은 현재 유능한 재능을 뒤로한 채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농장의 전반적인 일을 배우며 가업을 승계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아내분도 농장 안에 일을 전적으로 맡아 지휘하면서 완벽한 농장경영에 앞장서고 있다.

염철형 조합원은 “인생의 원동력은 우리 가족으로 항상 사랑하는 아내와 듬직한 아들은 농업을 지켜갈 수 있는 뿌리이자 원천”이라며 “앞으로 어려움을 기회로 승화시켜 미래를 밝힐 수 있도록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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