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선도하는 품목농협 - 천안배원예농협
지역경제 선도하는 품목농협 - 천안배원예농협
  • 김수용
  • 승인 2024.10.0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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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늘리고 내수 살리고, 두 마리 토끼 잡는다
8월 13일 2024년산 한국배 첫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천안배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8월 13일 2024년산 한국배 첫 수출을 기념하기 위해 천안배원예농협 농산물산지유통센터에서 기념식이 열리고 있다.

지난 40여 년 전 북미에 사는 약 150만 명의 교민이 사는 것을 착안해 국내에서 생산된 고품질 배를 미국으로 처음 수출시킨 품목농협이 있다. 바로 배 주산지로 손꼽히는 천안배원예농협(조합장 박성규)이 그 주인공이다. 
천안배원예농협은 지난 40여 년간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곳곳에 배를 수출하며 수출 역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 2018년에서 하늘그린 천안배 최초 수출 4,000톤을 달성하며 수출 청사진을 제시했고 2023년에는 미국 천안배수출단지가 18년 연속 최우수단지로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최근에는 수출과 함께 국내 과수시장의 소비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조각과일 사업에 뛰어들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도 지난 수년간 아이를 포함한 취약계층에게 과일조각 사업을 펼치며 과일조각 사업 활성화에 비전을 제시한바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조합원에게 더 많은 부가가치 창출과 지역소비 앞장서기 위해 조각과일 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 115년 역사를 수출한 천안 ‘배’

지난 1909년 천안 북쪽인 성환 지역에서 배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비옥한 토양과 서쪽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과 큰 일교차는 배 생육에 이상적인 환경이다. 토양과 기후 등 천예의 자연환경을 가진 천안은 배 생산 주산지로 거듭났다. 115년에 걸친 역사는 그동안의 노하우와 농민의 노력의 결실 덕분에 세계적인 명품 배로 거듭났다. 
여기에 일찍이 농가 조직화에 눈을 뜬 천안지역 농민들은 힘을 합쳐 1957년 천안배원예농협의 전신인 성환배협동조합을 설립하고 조합과의 협력을 통해 재배 기술을 도입시키며 고품질의 우수한 배 생산에 앞장서 왔다. 
미국에서도 그 노력을 인정받아 1986년 천안 배 수출을 허용했고 지난 40년간 천안배원예농협은 미국 배 수출의 중심에서 서 있었다. 1986년 2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수출한 천안배원예농협은 발전을 거듭해 2005년 1,500톤, 2009년 2,142톤, 2014년 3,039톤 2018년에는 4,360톤을 수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2019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수출이 잠시 주춤했지만 2023년 3,216톤의 수출을 기록하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해는 지난해 기상악화로 생육 이 부진으로 배 수출이 하락세를 걸었지만 올해 조생종 원황을 시작으로 수출 청신호를 밝히고 있다.
또 다양한 수출시장 개척을 위한 품종 개량 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2016년부터 국내에 보편화 되어있는 ‘신고’ 품종을 대신할 새롭고 신선한 고품질의 신품종을 보급함으로써 품종 다변화를 이루기 위해 배 신품종 묘목 보급 사업을 지속하고 있다. ‘신화’, ‘슈퍼골드’, ‘그린시스’, ‘조이스킨’ 등 다양한 신품종 묘목을 조합원 대상으로 매년 3,000주 이상씩 꾸준히 공급하고 있다. 
‘신고’ 품종보다 당도가 높고 숙기도 빠른 신품종 생산에 관심이 높아져 국산 신품종 묘목 보급 사업에 참여하는 조합원 수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조합은 ‘신고’배에 편중돼있는 배 산업의 소비층 확대와 신품종 및 수입품을 향한 소비트렌드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국내산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해 조각과일 사업을 시작한다.
천안배원예농협은 국내산 과일 소비 촉진을 위해 조각과일 사업을 시작한다.

# 조각과일 사업 본격 박차

천안배원예농협은 지난 8월 농업회사법인 하늘아삭(주)에서 조각과일 사업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조각과일 사업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준공식에는 조승국 농협중앙회 천안시지부장, 권오영 대전충남북품목농협 협의회장(예산능금농협 조합장), 이동희 한국배연합회장(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 김길동 한국배수출 대표, 홍승주 천안시농협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 천안시청 식품안전과 농·식품산업팀 이광선 천안시청 농·식품산업팀장, 황선화 공선출하회장, 정은교 작목반연합회장, 김태열 하늘아삭 대표와 천안배원예농협 임원 및 대의원들이 참석해 축하의 의미를 더했다.
최근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과일을 잘라 컵 과일 또는 간편 도시락 형태로 공급하는 조각과일은 껍질을 벗기거나 자를 필요 없이 바로 먹을 수 있어 편리하고 이에 따라 소비자의 건강증진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천안배원예농협은 천안시농협조합 공동사업법인과의 협업을 통해 학교 급식, 돌봄교실에 제철 과일을 과일간식으로 납품하고 각종 회의 시 제공되는 간식을 제철 조각과일로 대체함으로써 판로를 개척해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자 조각과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조각과일 사업은 농협중앙회의 특색사업비와 도·시 및 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농민이 생산한 제철과일을 공급해 농가의 소득증대를 이루고자 지난 7월 19일 깨끗하고 위생적인 HACCP인증을 받았다. 이에 따라 천안배원예농협은 소비자가 안심하고 신선하며 좋은 과일을 보다 건강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철과일을 많은 소비자에게 제공해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천안배원예농협은 조각과일 사업을 시작하면서 천안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매수해 농가의 소득 증대에 앞장선다는 방침이다. 또 천안지역 외에 충청남도 관내에서 생산되는 과일을 조각과일 사업에 참여시켜 로컬푸드 개념의 지역 농가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생각이다.

천안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전경.
천안배원예농협 하나로마트 전경.

#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하나로마트

천안배원예농협의 하나로마트를 통해 판매되는 상품들은 철저한 품질관리와 다양한 구성으로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를 만족시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는 2022년 100억원의 매출을 돌파하고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성적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신선한 농축산물을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한다는 목표로 인해 소비자로부터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또 판매촉진을 위한 요일별, 계절별로 진행되는 다양한 소비촉진 행사는 지역 소비자로부터 재방문 횟수를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된다. 이외에도 어플리케이션을 통한 할인쿠폰 제공, 공동구매 진행 등으로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하나로마트를 활용해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판매에도 앞장서 소득 증진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마트에서는 조합원들이 생산한 호두, 땅콩 등을 정월대보름 시기에 맞춰 판매하고 체리, 배추, 자두, 블루베리, 복숭아, 화훼 등의 여러 품목을 소량씩이라도 주변 경매가격 선과 비슷하게 상품 가격을 책정, 판매하고 있다. 
로컬푸드 개념과 유사하게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중간 유통과정 없이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고객들이 애용하고 있다.

■인터뷰 / 박성규 조합장
“지역·농민 함께하는 품목농협으로 다가갈 것”

“천안배원예농협이 지난 40년간 배 수출을 주도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위기를 기회로 극복하며 수출 선도 품목농협으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는 수출을 포함해 내수 소비 촉진을 위해 지역에서 생산한 과일을 가공하는 조각과일 사업을 추진해 새로운 판로 확보에 힘을 쓰겠다.”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지난 70여 년간 지역경제와 함께해온 조합이 앞으로도 상생과 협력을 통해 지역을 선도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박성규 조합장은 “최근 소비자의 요구에 맞게 과일을 잘라 컵 과일 또는 간편 도시락 형태로 공급하는 조각과일의 수요에 늘어남에 따라 조각과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면서 “천안배원예농협이 최고의 제철과일을 신선하고 안전하게 관리하고 보다 건강하고 편리하게 먹을 수 있도록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하고, 또 충청남도에서 생산된 과일을 사용해 농가소득 증진에도 힘을 쓰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