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지 토양 훈증제 처리해 소독 효과적
▣ 뿌리썩음병
인삼의 뿌리썩음 증상을 유발하는 데는 여러 가지 병원균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1990년대 중반 시린드로카폰 데스트럭탄스가 인삼 연작장해의 주요 원인균으로 밝혀졌다. 이 병원균의 포자는 토양 내에서 5~10년 이상 생존이 가능하며, 인삼 재배 10년 후에도 재작할 경우 뿌리썩음병으로 폐포하기도 한다.
인삼을 수확한 토양 내에서 밀도가 높아지며, 연작지에 다시 인삼을 심을 경우 대부분이 뿌리썩음병에 감염되며 4년 이내에 거의 100% 소실되는 경향이 있다. 뿌리썩음병의 증상은 흑갈색으로 부패하기 시작하여 2~3년에 걸쳐 서서히 썩어가며, 뿌리의 90% 이상이 소실되어도 지상부는 특이한 증상이 없이 유지되기도 한다. 뿌리썩음에는 다양한 원인들이 관여하고 있어 각 원인별 정확한 증상이 불확실한 상태이다. 그러므로 차후 연구를 통해 병징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으며 해충편에서 뿌리파리와 뿌리응애에 의한 피해를 기술했다.
뿌리썩음병은 토양 전염성 병으로 인삼의 잔뿌리나 몸통 부위에서 감염되어 병반이 확대되므로 일단 발생되면 방제가 매우 어렵다. 따라서 예정지를 선정할 때 인삼 재배 경력이 있는 밭을 피하도록 해야 한다. 논의 경우는 벼를 5년 이상 재배하면 연작장해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므로 재작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경우에도 물에 잠기지 않는 논두렁 토양이나 주변의 연작지 토양이 트랙터 등의 기계에 묻어 예정지로 유입되면 뿌리썩음병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뿌리썩음병과 같은 토양 전염성 병의 발생이 예상되는 예정지는 토양 훈증제를 처리하여 소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토양 훈증제로는 다조멧, 메탐소듐 등이 있으며 처리 시 발생되는 가스는 인체에 유해한 것으로 유의해야 한다. 다조멧을 이용한 토양 살균은 지온이 15℃이상일 때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며 40kg/10a을 토양 전면에 고르게 뿌린 다음 심경로터리로 세밀하게 토양과 혼합한 후 2주 정도 비닐 피복하여 토양 살균을 실시하는 것이며, 비닐을 벗긴 후 로터리 작업을 3회 정도 실시함으로 토양 내 휘산 가스를 제거할 수 있다. 또한 토양 내 전염성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여름에 경운과 로터리 작업을 반복하여 태양열 소독을 실시한다.
<경북농업기술원 풍기인삼연구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