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가락시장 주5일제 연구용역 조만간 발표 ‘주목’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이하 주5일제) 도입을 위한 두 번째 시범사업이 휴무 요일을 변경해 다시 시작하는 모양새다. 농민들은 출하 피해를 호소하며 시범사업에 대해 강한 부정을 나타내고 있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지난 8월 23일과 9월 3일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검토협의체’ 회의를 연이어 열고 올 11월, 12월 내년 3월 각각 1회씩 총 3회에 걸쳐 가락시장 휴무일을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가락시장 출하자, 중도매인 등 이해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논의했다.
지난달 23일 공사는 앞서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진행된 주5일제 1차 시범사업에 대해 농산물가격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다는 취지의 연구용역을 발표해 출하자로부터 원성을 샀다.
이와 관련해 농업 현장에서는 가락시장 주5일제 도입과 관련한 2차 시범사업에 대해서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이동희 농협품목별전국협의회 부의장(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은 “매일 생산되는 신선채소의 경우 하루라도 출하를 하지 않으면 품질하락으로 인한 손해는 농민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 분명하다”면서 “과수도 휴무일로 인한 홍수출하는 불가피한 선택으로 피해는 농가에게 전가될 것으로 가락시장의 문제점을 농가에게 전가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또한 그는 “가락시장은 국민들에게 신선한 농산물을 공급하는 가장 큰 집단으로 그 사명감과 책임은 무한”이라며 “어느 한 집단의 이익을 위해 시작된 주5일제 논의를 그만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서울특별시도 책임을 지고 논란을 잠재우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준연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은 “가락시장에는 도매시장법인이나 중도매인 수가 많은데 한 번에 쉬면 품목에 따라 가격이나 품위에 문제가 발생하는 만큼 휴일이 필요한 인력이 순차적으로 돌면서 쉬면 될 문제를 강제로 휴장을 한다는 것은 농민의 희생만을 강요한 것”이라며 “공영도매시장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농민과 소비자를 위한 사명감을 갖고 농업에 대한 인식을 개선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을 두고 지난 1년 동안 농가들은 반대 입장을 고수해왔지만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일방적 사업방향을 두고 논란은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월 가락시장 휴업일을 앞두고 정부의 강력한 권고로 휴무가 진행되지 않았다. 당시에 농민단체들은 각 지역 국회의원,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강력한 민원을 제기했다.
농협중앙회는 가락시장 주5일제와 관련해 연구용역을 실시하고 조만간 그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