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마늘 쪽 무게는 한지형 4~5g, 난지형은 5~7g 적당
농촌진흥청(청장 권재한)은 안정적인 마늘 농사는 파종에 달렸다며, 품종 선택 요령과 파종할 때 주의 사항을 당부했다.
마늘은 크게 난지형과 한지형으로 나뉘는데, 재배 지역과 재배 형태에 따라 품종과 파종 시기를 달리해야 한다.
남부 해안과 제주도 등 섬 지역에서는 난지형 마늘을 9~10월 상순에 심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지역에서 일반 재배보다 한 달 빨리 수확하는 조생 재배를 하려면 남도종, 고흥종, 장세미 등 난지형 조생 품종을 8월 하순~9월 상순에 심는다.
중북부 지방에서는 한지형 마늘을 10월 상순~10월 하순에 파종하는 것이 안전하다. 파종 시기가 빠르면 마늘쪽이 분화하는 2차 생장(벌마늘)이 발생할 수 있고, 늦으면 뿌리내림이 나빠져 건조 피해 등을 볼 수 있다.
씨마늘 크기는 한지형은 4~5g, 난지형은 5~7g이 알맞다. 씨마늘은 병해충 피해가 없고 모양이 바른 것을 준비한다. 마늘이 너무 크면 벌마늘이 되기 쉽고 너무 작으면 수확량이 줄어든다. 밀도에 따라 필요한 양이 다르지만, 보통 10아르(a)당 약 200kg을 준비한다.
파종은 줄 사이 거리 15~20cm, 포기사이 거리 10~15cm를 두고 한다. 120cm 두둑에 골의 폭을 30~40cm로 만든다. 심는 깊이는 마늘쪽 길이의 2~3배(5~7cm) 정도로 한다.
씨마늘 쪽 분리는 파종 직전에 한다. 너무 일찍 분리하면 지나치게 건조해지거나 병해충이 전염되기 쉽다. 소독은 파종 1일 전 또는 파종하는 날 아침, 소독 적용 약제에 1시간 담근 뒤 물기를 빼거나 그늘에 말려 사용한다. 기계 파종의 경우, 마늘 크기별로 선별해 심어야 결주율을 줄일 수 있다.
풋마늘은 마늘통이 아닌 잎과 잎줄기를 수확하기 위한 마늘이다. 겨울철 기온이 따뜻한 온난지역 노지에 8월 중하순~9월 상순경 장세미, 남도, 고흥종, 제주종을 6×6cm 정도로 빽빽하게 심거나 1포기에 3~4개씩 심는다. 중부지역에서도 비닐온실에 난지형 남도 마늘을 9월 상순 심어 재배하면, 11월 중하순경 수확, 판매할 수 있다.
한편, 시군농업기술센터에 토양 검정을 의뢰해 유기물 함량, 산성도 등에 따라 퇴비, 석회 비료, 토양 살충제 등을 처리하면 더욱 좋다. 퇴비와 석회는 토양에 잘 스며들도록 마늘 파종 2주 전 뿌려 깊게 갈아준다. 밭이 아닌 논에 마늘을 심을 때는 이랑을 다소 높게 하고 배수로를 만들어 습기 피해를 미리 막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