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지역 기후변화 대응 채소 품종 개발 지원
아시아지역 기후변화 대응 채소 품종 개발 지원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4.08.2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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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종자회사·국제농업연구기관 협력 통해
자원 효율성 극대화 … 다방면 문제해결 기반 마련

올해 5월 7일부터 9일까지 대만 세계채소센터 본부에서 ‘아시아 태평양 종자협회(Asia and Pacific Seed Association, APSA)’와 ‘세계채소센터(World Vegetable Center)’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8회 채소 육종 컨소시엄 워크숍이 열렸다. 이번 워크숍은 채소 육종 연구의 최신 동향을 소개하고, 전문가들 간의 정보 교류와 새로운 채소 육성 계통의 현장 평가를 통해 민-관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하는 자리가 되었다. 

워크숍에서는 토마토, 고추, 박과 채소 품종 개발과 최신 연구 성과가 공유되었다. 대만, 일본, 인도, 태국 등에서 온 40여 개 컨소시엄 참여 종자회사에 종사하는 80여 명의 전문가와 세계채소센터 연구자 20여 명이 참석하였다. 토마토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와 더불어 최근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ToBRFV(Tomato Brown Rugose Fruit Virus) 등 바이러스 병 저항성 유전자 집적을 통한 복합 저항성 품종이 주요 발표 주제였다. 고추는 총채벌레, 탄저병, 고온 등 생물적, 비생물적 스트레스에 대한 복합 저항성 품종 육성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박과채소는 소규모 농가의 경제성을 고려한 수량성 위주의 품종 개발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향후 육종 방향에 대한 종자회사의 의견 수렴과 수요 기반의 품종 육성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 아이템이 공유되었으며, 이는 토마토, 고추 및 박과 채소 등 작물별 그룹 토론을 통해 발전되었다. 또한 종자회사와 세계채소센터 연구자와의 일대일 미팅을 통해 종자회사의 요구 사항을 논의하고, 참가자들은 전체 회의에서 향후 협력, 발전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제시하였다. 

이 자리에서는 2024년 새롭게 개발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 등 병 저항성 토마토 10종과 탄저병, 바이러스병 등에 저항성이며 고온 조건에서도 수량성이 높은 다양한 품종을 소개했다. 또한, 모양과 크기가 다양한 고추·파프리카 8종, 흰가루병 저항성 여주 5종을 포함, 육성 계통을 재배하는 전시용 포장이 공개되어 종자회사 전문가가 재배 현장에서 직접 보고 평가할 수 있는 기회도 가졌다. 컨소시엄 참여 업체는 새롭게 개발된 품종에 대해 일반 분양 2년 전에 우선적으로 분양받을 수 있다. 

APSA와 세계채소센터는 2016년 MOU를 체결하여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토마토, 고추, 박과채소 품종 개발과 선발을 위한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이 협업을 통해 2017년부터 2023년까지 세계채소센터는 종자 11,613점을 종자회사에 분양하였다. 이를 이용해 개발된 품종 수는 2017년 47개에서 2023년 177개로 증가하였다. 해당 품종의 총 종자 판매량도 2017년 24.7톤에서 2023년 63.6톤으로 약 3배가량 증가하였다. 

이번 행사는 채소 품종 개발과 보급을 위한 민간-공공 협력의 중요성과 가능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APSA와 세계채소센터는 종자회사의 분양 요청에 따른 지속적인 육성 품종 분양과 컨설팅, 종자회사의 수요를 반영한 프로젝트 기획과 예산 지원, 수행을 통해 더욱 다양한 품종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 APSA와 세계채소센터의 이러한 협력은 채소 품종 개발과 보급을 위한 민간-공공 협력의 우수한 모델을 제시한다. 

민간 종자회사와 국제농업연구기관 간의 협력은 국내 농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필수적인 전략이다. 이를 통해 기술 혁신을 촉진하고,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여,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APSA와 세계채소센터의 협력 사례를 참고하여 민간 종자회사와 공공부문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우리나라 농업이 더욱 밝고 지속 가능한 미래로 나아가기를 기대한다.

■장윤아<세계채소센터 국외상주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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