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배추 등 고랭지 작물 생육 ‘비상’
무·배추 등 고랭지 작물 생육 ‘비상’
  • 권성환
  • 승인 2024.08.14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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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기후로 타작물 전환 사례 빈번
“생산 기반 안정화 위한 지원책 마련돼야”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원예농협 회의실에서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원예농협 회의실에서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가 개최됐다.

최근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무·배추 등 고랭지 작물 생육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생산 기반 안정화를 위한 지원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은 지난 6일부터 7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원예농협(조합장 이준연) 회의실에서 ‘고랭지채소 주산지 현장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2024년 고랭지채소의 생육 및 출하 동향을 파악하고, 산지정보 수집체계를 점검하며 향후 발전 방안에 대한 전문가 의견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진행된 품목별 토론에서는 이준연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 김규현 강릉농협 소장, 최성희 진부농협 상무, 이한진 태백농협 소장, 김시갑 강원도 무·배추 공동출하회장, 최태헌 대관령원예농협당근공선회의 회장, 조지홍 고랭지농업연구소장이 참가해 산지 및 시장 상황을 공유했다.

이한진 소장은 “최근 태백 지역에서 이상 기상 등의 영향으로 배추로 수익을 내기 어려워 타 작물로 전환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며 “면적은 계속해서 감소 추세이며, 면적 유지를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농업관측센터는 농가 경영비를 고려한 가격 전망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시갑 회장은 “올해 대관령 지역 기온이 예년에 비해 높은 편이고, 강풍도 많아 향후 8월 중순 기상에 따라 고랭지배추 생육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언급하며, “수급 안정을 위해 생산 기반 안정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규현 소장은 “강릉은 올해 무, 배추 재배 면적은 감소한 반면, 감자, 당근, 양배추 면적은 증가한 상황”이라며 “고온으로 무와 배추 생육에 지장이 우려되지만, 당근과 양배추는 양호한 편”이라고 언급했다.

조지홍 소장은 “지속적인 고온상황은 바이러스 발생 가능성을 높이므로 방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이준연 조합장은 “최근 고온이 지속되고 있어, 방제 등을 통해 생육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수급관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7일에는 주산지 현장 점검을 위해 왕산면 대기리의 안반데기를 방문해 고랭지 권역 농업관측센터 항공촬영 데이터 수집체계를 점검하고 산지 동향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