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촉진제 남용으로 소비자 신뢰 하락시켜
“조생종 품종 고급화해 시장 경쟁력 키워나가야”
올해 추석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과일 소비에 비상이 걸렸다. 코로나19 이후 선물 풍속도 변화로 과일 선물세트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우 등 다른 품목 가격이 예년보다 더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쏠림 현상이 우려되고 있어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한 선물세트 선호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추석 선물로 가장 인기 있었던 품목은 소고기(21.4%), 건강기능식품(16.8%), 사과·배 혼합(12.2%) 순이었다. 더불어 코로나19 이후 모바일 상품권과 e쿠폰 등 새로운 형태의 선물이 인기를 끌면서 전통적인 과일 선물세트의 입지는 더욱 약화되고 있다.
또한, 올해 추석 과일 생산과 가격이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여전히 물가 상승의 원인으로 과일 가격을 지목하고 있어 소비자들이 ‘비싸다’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일부 과수 농가에서 생장촉진제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저품질 과일이 시장에 유통되고, 이로 인해 소비자들의 신뢰가 하락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과도한 생장제 사용은 과일의 당도와 식감을 떨어뜨려 소비자 신뢰를 저하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이른 추석에 대비해 조생종 과일의 품질을 고급화하고, 맛과 품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품질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 인식도를 높이고, 신뢰를 회복해 추석 선물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남양주에서 배 농사를 짓는 박진호(남양주시배협의회) 씨는 “품종에 맞는 수확시기가 있는데, 과도한 생장촉진제 사용으로 억지로 재배를 앞당기면서 특유의 향과 맛이 없는 저품질 배가 유통되는 등 산업 자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화산, 원황 등 우수한 조생종도 많다”며 “조생종 품종을 고급화해 시장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저조한 농가 인식 제고도 필요할 것으로 보이고, 조생종 품종별 재배기술이 더 개발됐으면 한다”고 피력했다.
한 품목농협 관계자는 “출하시기가 앞당겨졌다고 덜 익은 사과나 배를 시장에 내놓아선 안 된다”며 “이는 소비자 신뢰도와 국산 과일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른 추석으로 조생종 의존도가 높은 가운데, 평소보다 과원 관리를 더 신경 써 품질 고급화를 통해 소비자 인식도를 높여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