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유통구조 혁신 및 전근대적 거래방식 개선돼야
인삼 유통구조 혁신 및 전근대적 거래방식 개선돼야
  • 권성환
  • 승인 2024.07.17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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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한 거래 등급, 위탁 매매 … 농가 불신 초래
수삼 전용 APC 신설 및 주요 수출국 대상 기능성 등록 추진
인삼협회, 인삼산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개최
지난 11~12일 양일간 진행된 2024년 제 2차 임시대의원회 및 인삼산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현장 모습.
지난 11~12일 양일간 진행된 2024년 제 2차 임시대의원회 및 인삼산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 현장 모습.

국내 인삼 산업의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유통구조 혁신과 전근대적 거래방식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인삼협회(회장 반상배)는 지난 11~12일 양일간 충주 수안보 상록호텔에서 2024년 제 2차 임시대의원회 및 인삼산업 발전과 활성화를 위한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김동훈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인삼산업 정책 방향’ 발표하며, 인삼산업의 현재 상황과 향후 정책적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김 사무관은 “최근 소비 트렌드 변화와 건강기능식품의 다양화 등으로 인해 인삼 소비가 감소하고 있으며, 생산량 증가로 인한 인삼 가격이 지속 하락되고 있다”며 “이로 인해 농가 경영 부담이 가중되고, 업계 재고가 증가하여 원료 구매가 위축되고 수삼 가격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산수삼센터 도매가격 추이에 따르면, 수삼 10뿌리(750g) 가격은 2019년 32,154원에서 2023년 26,326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으며, 특히 파삼(원료삼)은 같은 기간 동안 13,948원에서 5,451원으로 급락했다.

김 사무관은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일부 지역 중심의 독점적인 유통구조와 전근대적인 거래방식을 지목했다. 복잡한 거래 등급, 위탁 매매 등으로 가격 결정 구조의 불투명성이 농가의 불신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수출 시장에서는 제품류로의 변화가 진행 중이나, 대다수 수출업체는 여전히 뿌리삼 수출에 주력하고 있으며, 중화권 편향으로 인한 신규 확장성의 불확실성도 문제로 제기됐다. 비관세 장벽 또한 대규모 수출 확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김 사무관은 “단기적으로 소비 촉진 및 농가 경영 안정을 지원해야 한다”며 “홍삼 가공제품의 신규 소비처 확대를 통해 원료용 수삼 소비를 촉진하고, 흑삼에 대한 성분 기준을 설정하여 인삼 신소비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농가 경영 안정을 위해 정책 자금을 확대하고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여 가공업체의 수매 규모를 확대해야 한다”며 “인삼 식재 자금을 농업경영회생자금으로 대환하여 경영비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사무관은 “중장기적으로는 경작 신고 의무제를 고도화하여 민간 자율적 수급 조절 기능을 강화하고, 인삼 관측사업을 자조금 사업으로 모델 개발 및 시범 추진해야 한다”며 “수삼의 민간 관행적 거래 등급을 간소화하고, 주산지 수삼 전용 APC 신설도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일 인삼협회 사무총장은 ‘인삼자조금 중장기 발전계획’ 발표하며, “소비자 오인식 개선 활동을 강화하여 잘못된 정보 및 허위 정보를 바로잡고 인삼의 효능 및 우수성을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요 해외 시장의 구매 패턴과 기호도를 조사하여 수출 전략을 도출하고, 수출국을 대상으로 고려인삼 기능성 등록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박 사무총장은  “생산, 유통, 소비 관측 시스템을 구축하여 수급 정보를 제공하고, 수급 조절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생산자, 유통업자, 소비자, 학계 전문가, 정부 등이 참여하는 수급관리위원회를 설치해야 한다”며 “수급 조절 매뉴얼을 마련하여 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수급을 조기에 안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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