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곤의 현장 애로기술(46)
안진곤의 현장 애로기술(46)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07.12.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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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 이상증상 기술지원충남 서해안 끝 부분 민들레 재배 포장에 속잎 변색과 지제부와 뿌리 상단 무름증상 및 뿌리 공동현상이 산발적으로 발생 되었다는 민원이 있어 그 원인과 대책을 찾기 위한 현장 기술지원 내용이다.지난 10월 중순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천연송림과 아름다운 해안을 잇는 30여개의 해수욕장이 자랑인 지역, 금년 6월부터 민들레를 2,300㎡ 재배하고 있다는 농가의 포장을 찾았다. 현장은 2차선 지방도에서 1㎞정도 떨어진 완만한 산록지의 마을로, 포장은 약간 경사지의 사질토에 자갈이 섞여있는 사력질 밭으로 배수는 좋다고 한다.민들레는 새잎이 나오는 중앙부의 어린잎이 황록색~담자색으로 변해 있고, 지제부 와 뿌리 상단 무름증상 및 뿌리 공동현상이 산발적으로 발생되고, 그 증상이 심한 포기는 고사하기도 하였다.민들레 품종은 토종 흰 민들레가 10%이고 나머지는 서양 노랑민들레로, 작황은 보통이었다. 6월 10일 파종, 7월 14~15일에 120㎝ 이랑에 검은 비닐 멀칭에 30×25㎝로 정식했다. 거름은 2,300여㎡에 완숙 우분퇴비 1.5톤 정도와 염화가리 20㎏을 시용했다. 오랫동안 여름작목은 고추와 콩, 수확 후 가을에는 마늘을 심었고, 거름은 대체로 10a 기준 밑거름으로 반숙(半熟) 우분퇴비 1톤과 원예용 복합비료 -고추용 또는 마늘용 60㎏정도와 웃거름을 약간 량 시용하고, 제초제는 그라목손, 라쏘, 스톰프 등을 처리했다.민들레는 아직 재배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와 재배기술이 밝혀져 있지 않아 현장 농가지도에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는 작물로, 전문가들은 정확한 분석을 위하여 토양의 화학성과 식물체의 무기물 조성 및 병해충을 정밀 분석할 필요성을 느끼고, 여러 분석용 샘플을 채취하여 분석 결과로 해석하기로 하였다.먼저 토양의 화학성 분석 결과, 토양의 양이온(K, Ca, Mg) 과다로 pH가 7.6으로 높았고, 유효인산 함량도 2배 정도 높을 뿐 아니라 K, Ca, Mg 등 양이온 함량도 1.5~2배 정도 높아, 민들레 생육에 과도한 양분 흡수로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판단되었다.민들레 식물체 무기성분 분석결과, 이상포기는 정상포기에 비하여 다량원소 중 N, P, K는 2배 정도, Ca, Mg은 유의점이 없었으나, 미량원소(Fe, Mn, Zn, B)는 변색초기의 포기에서는 Fe는 7배, B는 12배, Zn은 3배, Mn은 2.4배로 초과다 흡수되어 생육이상을 일으킨 것으로 유추할 수 있었다.그런데 이상증상이 외관상 진행되어가면서 대체적으로 각 성분이 증가보다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것은 성분에 따라 차이가 있었다. 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기작에 대한 원인은 구명되지 않아, 앞으로 계속 연구해야 될 것으로 판단된다.민들레 식물체 병원균 분석 결과, 세균 Pectobacterium carotovorum과 Xanthomonas campestris가 검출되었는데, 전자는 무름병(연부병 軟腐病)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뿌리가 물러지며 갈색이나 흰색으로 썩고 심하면 뿌리 속에 공동이 생기고, 후자는 무 흑부병(黑腐病)을 일으키는 세균으로 그 증상도 뿌리가 썩고 심해지면 공동현상이 생기고 그 조직 벽은 민들레 경우 청자색으로 변했다.각 분야별 대책은 다음과 같다.토양은 장기간 우분퇴비와 원예용 복합비료를 연용하여 비옥도가 높아, 앞으로도 과도한 양분 흡수로 언제든지 이상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여진다.대책으로는 충분한 관수로 양이온(K, Ca, Mg)을 용탈시켜 pH를 낮추어야 하고, 전용 복합비료보다 질소 단용으로 소비(小肥) 재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이 포장에서 계속 민들레를 재배할 경우, 매년 정밀 토양분석을 하여 적정 범위에 도달할 때까지 유기질 비료, 토양 개량제, 화학비료 등의 시용을 자제해야 한다.병해에 대한 대책은 민들레의 연작이나 감자나 무와의 윤작을 피하고, 토양의 습도를 낮추고 통기가 잘 되게 하며, 병든 식물체는 증상이 보이는 대로 뽑아 불에 태우도록 한다.민들레는 아직 재배작물이 아니기 때문에 그 생태와 재배기술이 밝혀져 있지 않아 현장 농가지도에 여러 가지로 어려움이 있는 실정이다. 다만, 야생식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저항성이 강할 것으로 추정되나, 현재 약용 또는 식용작물로 확대 재배될 것으로 예상되니, 집단적으로 재배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연구를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된다.그 대안으로 지역 농업기술센터를 중심으로 현재 전국적으로 재배농가를 파악하고, 농가와 같이 재배기술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이번 농가의 경우는 지금까지 밝혀진 결과를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 통보하고, 농가에게 알려 대책을 강구토록 조치하였다.<농진청 고객지원센터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