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빠르게 안정화 되고 있는 단계”

농협생산경제 시스템이 적용되고 있지만 일선 현장에선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생산경제시스템은 경제통합업무와 유통업무로 분리돼 지난 4월 15일부터 적용하고 있는 시스템이다. 당초 경제통합시스템 하나로 운영되던 시스템이 구매·판매, 공판, 가공 등 업무를 보는 생산경제시스템과 하나로마트와 물류센터 등 소비유통시스템으로 분리돼 운영하고 있다. 이는 농협경제 사업이 과거 별개의 시스템으로 전산이 구축되면서 업무 담당자가 여러 개의 프로그램을 옮겨다니며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불편을 겪은 것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된 것이다.
하지만 일선 현장에선 새로운 시스템이 적용되면서 업무를 보는 직원들이 적응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다. 한 농협 관계자는 “차세대 프로그램이 도입되면서 준비를 상당히 해 왔는데 좀 예상치 못한 부분이 발생하면서 업무가 가중되고 있다”며 “꼼꼼하게 하나하나 체크해 가면서 기존 시스템과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을 맞춰가면서 조율해 가야 되는데 모르는 부분이 조금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시범 케이스를 둬야 하는데 전국에 1,111개 농협이 동시에 시스템이 오픈 되면서 각 사업장마다 여건이 다른 특성을 감안하지 못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며 “하나로마트 및 로컬푸드 등이 각기 다른 점을 새로운 시스템에 맞추는 것이 조금 부족했지 않았나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새롭게 도입된 시스템에 새로운 데이터가 올라오지만 업무처리가 안되면서 전화나 문자 등을 이용해 업무를 보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공판장 및 APC(농산물산지유통센터)를 생산경제시스템을 이용하는 농가들도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산지공판장 및 가락시장·공영 도매시장과 사업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공영도매 시장에 맞춰 놓으면 산지 공판장이 안 맞는 방식이라는 것이다. 각 농협마다 시스템이 획일화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고 있다.
또한 금융사고 등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 농협 관계자는 “농산물을 농협가락시장 공판장에 출하를 했지만 선지급 방식이 되지 않고 있다”며 “그렇게 되면 지역농협 공판장에서는 미지급된 한도를 일시적으로 풀어주지만 항상 불안한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즉, 지금까지 농산물 출하하면 이틀 정도에 지급했지만 시스템이 정상화가 지체되면서 미수금을 횡령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중도매인 사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업무를 보는 직원들은 긴장도가 높아가고 있다.
이에 대해 농협 관계자는 “생산경제시스템과 소비유통시스템이 도입되면서 오류 등 시행착오는 있었지만 빠르게 안정화 되고 있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