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묘원 조화구매, 전국 움직임과 대조적 논란
국립묘원 조화구매, 전국 움직임과 대조적 논란
  • 권성환
  • 승인 2024.05.08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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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현충원 등 일부 국립묘원 아직까지도 혈세로 조화 구매해
“호국영령 안장된 묘원에 중국산 조화 국민 정서에 맞지 않아”
햇빛에 노출돼 빛바랜 조화
햇빛에 노출돼 빛바랜 조화

전국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근절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국립묘원에서 여전히 대량의 플라스틱 조화를 세금으로 구매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러한 이중적 행태는 환경 문제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국내 화훼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플라스틱 조화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합성섬유와 중금속을 함유한 철심으로 제작돼 대부분 소각되거나 매립 처리된다. 이 과정에서 매년 대량의 탄소가 배출되며, 묘지에서 장시간 햇볕에 노출될 경우 발생하는 미세 플라스틱 입자는 환경과 인체에 해로운 영향을 끼친다. 국립현충원을 포함한 전국 470여 개 공원묘원에서 연간 발생하는 플라스틱 조화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입자 발생량은 133억3,000만 개, 탄소 배출량은 4,304톤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김해시와 경상남도를 포함한 여러 지방자치단체는 플라스틱 조화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 중이다. 특히, 김해시는 2022년부터 공원묘원에서 플라스틱 조화 근절 정책을 선도하고 있다. 

국가보훈부도 올해 3월부터 전국 12개 국립묘지 중 처음으로 국립3·15민주묘지에서 플라스틱 조화 대신 친환경 꽃인 프리저브드 꽃을 사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국립서울현충원을 비롯한 일부 국립묘원에서는 아직도 세금을 사용해 조화를 구매하고 있어 개선이 요구된다.

국립서울현충원에 따르면 매년 정부 예산을 사용해 조화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산 사용은 점차 증가하는 추세로 2011년에는 약 1억 원이었지만, 2020년부터는 약 1억5,200만 원을 조화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또한, 현충원 내 매점에서 조화가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다. 

서용일 자조금협의회장은 “최근 조화 헌화로 인한 환경오염 문제가 대두되며 전국 공원묘원에서 조화 퇴출 분위기 형성되고 있으나 정작 국립묘원은 거꾸로 세금으로 조화를 구입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더욱이 호국영령이 안장된 성역에 중국산 조화를 놓는다는 것은 국민 정서에도 맞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 차원의 예산 및 사업 확대, 정책 개발, 지원 확대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