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작물 절도사건 기승, 농가 주의 요구
농작물 절도사건 기승, 농가 주의 요구
  • 권성환
  • 승인 2024.04.16 2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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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CCTV 설치 저조 … 범죄 검거 40% 수준
“보관 장소 잠금장치 및 CCTV 설치 등 사전 예방 중요”
지난 10일 두릅을 훔치다 경찰에게 걸린 절도범 모습.
지난 10일 두릅을 훔치다 경찰에게 걸린 절도범 모습.

최근 농작물 절도사건이 기승을 부리고 있어 농가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각종 생산비는 치솟아 근심이 깊은 가운데, 이상기후로 인해 작황까지 좋지 않은 농가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두릅 도둑을 잡았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올린 A씨는 절도범과 채취된 두릅 사진을 공개하며 “두릅을 따러 시골에 갔는데 과수원 꼭대기에서 사람이 보여 바로 달려가 현장에서 바로 물증과 도둑을 잡았다”고 상황을 전했다. 

뿐만 아니라, 일조량 부족 등으로 시설 농산물 가격이 상승하자 1,900kg에 달하는 딸기 도난사건 및 같은 동네에서 방울토마토 150kg를 도난당했다고 호소하는 사례도 올라왔다. 지난 10일에는 한 농민이 창고에 있던 40kg 들깨(시가 약 48만 원) 포대를 도난 당했지만 다행히 CCTV에 포착돼 잡히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농작물 절도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지만, 농촌 지역에는 CCTV 등 범죄 현장을 포착할 만한 수단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검거율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22년까지 5년간 연평균 541건의 농산물 절도사건이 발생했는데, 검거율은 평균 41.8%(226건)로 절반을 밑돌았다.

경남에서 딸기 농사를 짓고있는 한 농민은 “최근 이상기후로 작황이 좋지 않은 상황인데, 절도 피해마저 심각해 농업 의지마저 꺾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농촌지역은 대부분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이 많아 초동 수사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관 장소에 잠금장치 및 CCTV 설치하기, 의심스러운 차량 발견 시 경찰에 신고하기, 집 앞 마당 등 개방된 곳에 농작물 말리는 행위를 삼가하기 등 각별한 주의를 통해 절도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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