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배지 순환자원 인증으로 버섯산업 발전 이끌어야
버섯배지 순환자원 인증으로 버섯산업 발전 이끌어야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4.04.09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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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배지 순환자원 활용 위한 제도개선 필요
농업적 활용 증대 기반 만들어야

우리나라 버섯 산업은 신선 버섯 7,000억 원을 비롯하여 가공품 등 산업적 규모가 1조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버섯 산업 규모에서 알 수 있듯 버섯 재배 후에 발생하는 수확후 배지의 발생량은 연간 65만 톤 정도에 이른다. 이 같은 수확 후 배지는 사료와 퇴비뿐 아니라, 탄소중립과 기후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산업 소재 원료로써 무한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다. 그러나 이러한 무궁무진한 가치에도 불구하고 현재 수확후 배지는 왕겨, 쌀겨와 같은 순환자원이 아닌 폐기물로 분류되고 있다. 이는 버섯 산업의 발전뿐 아니라 국가적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장애물이 되고 있다. 따라서 버섯 수확후 배지의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배지를 순환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그럼 버섯 배지를 순환자원으로 사용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 버섯 배지는 인체나 환경에 무해할 뿐만 아니라, 사람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생산해주는 안전한 자연의 산물이다. 인체에 안전한 버섯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버섯 배지에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있으면 안 되므로, 배지 원료의 안전성에 대해 정부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는 톱밥, 쌀겨뿐만 아니라, 비트펄프, 면실박, 면실피, 케이폭박, 콘코브, 밀기울, 대두박, 밀짚, 대두피 등과 같이 외국에서 수입되고 있는 원료에 대한 안전성 평가 또한 엄격하게 이뤄지고 있다.

둘째, 수확후는 버섯 산업 발전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사료와 퇴비로 만들어져 다양한 농업 분야에 적용됨으로써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다. 수확후 배지에는 초기 영양분의 75∼85%가 남아있어 활용 가치가 높은 자원이나, 현재는 대부분 무상 판매나 퇴비로 처리되고 있다.

만약 수확후 배지가 순환자원으로 인정받는다면 사료, 퇴비로의 활용이 증가돼 현재 16.9%에 머물고 있는 유상판매율이 높아져 버섯 농가의 소득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뿐만 아니라, 축산업과 작물생산 효율성 또한 증가될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수확후 배지를 새활용한 건축자재, 포장재 등 산업 소재 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수확후 배지를 이용한 친환경 소재들은 플라스틱, 스티로폼에 의한 환경오염을 예방하고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셋째, 수확후 배지가 순환자원으로 활용되면, 농산부산물은 자연순환을 통해 생태계 내 물질순환 체계 유지에 기여할 수 있다. 반면에 수확후 배지가 폐기물로 취급되어 소각, 매립되면 생태계 내에 유기물 과잉을 초래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수확 후 배지는 인체와 환경에 안전한 방법으로 자연생태계에 부담을 주지 않는 방법으로 농업적인 활용을 증대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줘야 한다.

이처럼 풍부한 가치를 품은 수확후 배지가 순환자원으로 활용되기 위해서는 유관기관의 협의를 통해 제도적 개선이 조속히 이루어져야 한다. 아울러 버섯산업계에서는 안전하고 무해한 배지 원료를 사용하고 또, 수확후 배지가 유해 미생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를 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도 필요하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에서는 순환경제 분야 신기술 서비스가 신속히 시장에 적용될 수 있도록 일정 기간 동안 기존의 규제를 완화해주는 순환경제 규제샌드박스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버섯 배지 또한 이 제도를 통해 빠르게 순환자원으로 인정받아 활용 폭이 넓어지길 기대한다.

■이강효<농진청 원예원 버섯과 농업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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