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될까 전전긍긍한 ‘양파’
수입될까 전전긍긍한 ‘양파’
  • 김수용
  • 승인 2024.03.2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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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 올해 첫 조생종 양파가 출하됐다. 햇양파를 기다리던 중도매인들의 반가운 얼굴로 햇양파를 맞이했다. 평년보다 2주 정도 늦은 출하를 한 탓에 농민들과 중도매인들은 그동안 애간장을 태우며 햇양파를 기다렸다. 첫 출하의 기쁨도 만끽한지도 얼마 안됐지만 농민들 마음 한편엔 걱정이 앞섰다.

총선을 앞두고 고공 물가행진이 이어지자 정부가 물가를 잡겠다며 수입산 농산물을 마구 풀고 있기 때문이다. 양파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수급불안으로 그동안 정부가 양파를 수입을 통해 가격 통제에 나서고 있다. 햇양파 가격이 높으면 언제든지 수입양파를 추가로 풀겠다는 의지도 충분한 상태다.

양파 생산농민들은 지난주부터 가격 안정을 위해 양파를 조기 출하에 앞장서고 있다. 정부도 가격 안정을 위해서 1kg당 200원의 초기출하 지원금을 지원하고 기간 연장까지 검토하고 있다. 농민과 정부가 양파가격 안정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조생종 양파 생육이 평년보다 좋지 않고 조기 출하로 인해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단 농민들은 급한 불인 수입카드를 꺼보자는 심상으로 조기 출하를 이어오고 있지만 정부의 수입카드에 너무 휘둘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적절한 수입카드는 국민에게 윤택한 삶을 만들겠지만 무소불위 권력처럼 사용되면 피해는 고스란히 농민에게 전달된다. 농가와 충분한 소통과 이해를 통해 안정된 수급조절이 되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