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일 수입만이 능사 아니다
과일 수입만이 능사 아니다
  • 권성환
  • 승인 2024.03.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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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과수 농가들의 한숨이 깊어가고 있다. 일부 언론에서 최근 물가 상승의 주범인양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 역시 수입 관련 논의를 진행중이라는 입장을 밝혀 과수 농가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과수 농가들은 4월 이상저온에 의한 피해를 시작으로 6월 우박, 7월 집중호우 및 긴 장마 등 잇따른 자연재해, 병해충으로 품질과 생산량이 크게 감소 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전년대비 사과는 -31%, 배 -31%, 단감 -32% 등 주요 과일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유례없는 이상기상 현상이 이어지면서 품질과 수확량이 크게 감소되자 설 명절을 앞두고 가격이 상승됐다. 이를 두고 일부 언론에서는 최근 과일값 상승이 물가 상승의 주범인양 몰아가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물가 안정을 위한 과일 수입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혀 농가들의 근심을 깊어가게 하고 있다.

사과만 하더라도 수입이 허용되면 생산감소로 인한 직·간접적 농업 GDP 피해액은 연평균 5,98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정부가 물가 상승과 가격을 안정화하기 위해 수입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잘못된 선택을 한다면 우리나라 농업 기반을 무너뜨리는 정책이 될 것이며 세계적인 기후위기와 극심한 자연재해 시 지금보다 더 비싼 과일을 수입해서 먹어야 할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수입 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일시적인 생산감소의 미봉책인 수입 대책보다는 기후 위기를 극복하고 수급 안정을 기할 수 있는 농작물 재해보험 제도개선 및 재해지원 대책 마련이 급선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