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개설자, 가락시장 주5일제 공감대 형성 ‘실패’
농민-개설자, 가락시장 주5일제 공감대 형성 ‘실패’
  • 김수용
  • 승인 2024.03.19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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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품목별전국협의회 가락시장 항의 방문 … 입장차 ‘뚜렷’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주5일제)을 두고 농협 조합장들이 시행철회를 요구했지만 입장차이만 확인하고 돌아가 향후 일정을 두고 양측의 귀추가 주목된다.

농협 품목별전국협의회는 지난 18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이하 공사)를 방문해 가락시장 주5일제의 시행 철회를 요구하기 위해 가락시장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협의회는 가락시장 주5일제를 두고 시행철회를 요구했지만 공사는 향후 시범사업 등의 일정추진에 대한 입장만을 밝히며 양측의 배려만을 바라다 소득 없이 첫 만남은 종료됐다.

차홍석 송탄농협 조합장은 “가락시장의 열악한 근로조건으로 인력난에 시달리는 문제는 주5일제와 큰 관련이 없는 것으로 근로여건 개선을 위한 투자가 필요한 사항”이라며 “가락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농민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주5일제 근무를 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준연 대관령원예농협 조합장은 “시장 인력 고령화는 가락시장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고 국가차원의 문제로 가락시장 영업일 감축과는 아무런 상관관계가 없다”면서 “아직 농촌의 현실과 유통구조로 볼 때 공영도매시장의 주5일제 도입은 시기상조”라고 밝혔다.

신정호 진주금산농협 조합장은 “가락시장 주5일제 도입되면 전국의 공영도매시장을 확산되는 것은 시간문제인데 당장 농산물의 생산과 유통은 주5일제 근무를 받아들이기에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공정하고 투명한 연구용역을 바탕으로 농민과 함께 신중한 검토와 고민이 필요한 사항”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문영표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은 “가락시장의 인력 이탈과 구인난 심화로 공영도매시장의 기능조차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열악해 지고 있다”면서 “실제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시범 운영결과, 휴업일 전후로 물량이 증가했고 수요도 동반상승해 전반적으로 강보합세를 보인만큼 협의회 관계자들분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문제가 크지 않다”고 말했다.

또 문영표 사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범사업을 시행하면서 나타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 지속적인 시범사업을 통해 이해관계자들과 충분한 협의를 거쳐 해결한 문제”라며 “국내 농산물 유통의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가락시장이 현 시점에 전면적인 주5일제가 아닌 중장기적인 ‘단계적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추진이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간담회가 끝나고 협의회 관계자들은 공사의 주5일제 도입에 대한 확실한 입장을 밝힌 만큼 보다 적극적으로 가락시장 주5일제 철회를 위한 집단행동에 돌입하겠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참석자들은 이날 협의회를 통해 입장차이 수준을 넘어서 갈등을 부추기는 요식행위라며 강도 높은 비난을 한 것으로 밝혀졌다.

공사 관계자는 지속적인 만남과 설득을 통해 충분한 협의를 돌출하면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을 추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