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훼 업계 배제한 SECA 체결
화훼 업계 배제한 SECA 체결
  • 권성환
  • 승인 2024.02.07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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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체결을 두고 전국 화훼 농가들의 반발이 거세다. 에콰도르는 세계에서 알아주는 화훼 수출국으로 협정 발효 후 대량의 꽃이 무분별하게 수입될 경우 화훼산업 전체에 막대한 타격을 줄 수 있어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2022년 에콰도르 화훼수출액은 2021년 대비 8% 증가해 약 1조3,175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국내 판매액 5,651억 원 대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으로 화훼수요가 회복세에 접어들며 수요가 늘고 있어 에콰도르 화훼수출 물량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런 상황속에서 산업통상자원부는 2016년 1월 협상을 시작으로 7년 9개월 만인 지난해 10월 11일 에콰도르와 SECA를 타결했다. 이에 따라 장미·카네이션·국화·튤립 등 절화류는 현행 25%의 관세율을 12~15년에 걸쳐 철폐하게 된다.

이를 두고 농민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 없다. 통상 FTA를 체결할 때 각 산업계와 충분한 논의가 이뤄져야 하지만, 화훼 업계와는 상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입장이다. 
이러한 가운데 정부는 이번 SECA 체결에 대해 화훼 업계의 피해는 미미할 것이다는 입장을 내 업계 관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지난 FTA 체결 당시에도 정부는 화훼 업계를 등한시 하는 태도를 보였다. 2015년 발효된 중국, 베트남 FTA와 2016년 발효된 콜로비아와의 FTA 이후 대량의 무관세·저관세 절화가 수입돼 국내 화훼 농가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그 당시에도 정부는 피해는 없을것이다는 입장을 표했다.  

그동안 국익을 명분으로 다국간 FTA가 체결 되면서 시장 개방으로 인한 피해는 농가들이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SECA 역시 그럴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정식 발효 전까지 철저한 피해 조사·평가 및 화훼 농가들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