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생산 심상치 않다 … 기상악화 생산성 불안
양파 생산 심상치 않다 … 기상악화 생산성 불안
  • 김수용
  • 승인 2024.01.31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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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온다습·냉해로 양파 생육 나빠 … 품질 저하 예상
잦은 눈과 비로 인해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양파의 뿌리 활착이 덜된 모습.
잦은 눈과 비로 인해 배수가 잘 되지 않아 양파의 뿌리 활착이 덜된 모습.

양파 생산이 2년 연속 부진한 가운데 올해 양파 생산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양파 주요산지별로 변화무쌍한 겨울날씨로 인해 제주도를 비롯한 내륙까지 양파 생육 상태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한파가 오기 전까지 따뜻한 날씨를 보였던 제주도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고온 다습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쌍구(분구)현상이 발생하거나 웃자라던 양파들이 한파를 넘기지 못하고 시들어 생육상태가 나빠졌다. 더욱이 논에 재배를 했던 양파는 잦은 눈과 비로 인해 배수가 원활하지 않아 썩거나 뿌리 활착이 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장에서는 지난해보다 재배면적은 늘어났지만 품질저하와 생산성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걱정이 앞선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관계자는 “지난번 폭설로 인해 눈의 무게에 양파가 깔려버린 현상과 최근 된서리가 이틀 정도 오면서 조생종 양파의 경우 동해피해를 입었다”며 “또한 질소분이 많은 작물의 특성상 주간의 온도가 급상승하면 잎의 탈색과정을 인해 광합성 작용을 못하면서 잎이 탈락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등 양파생육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철저한 농원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조생종 주산지인 제주도는 영상 20도를 웃도는 고온다습한 날씨 환경 등으로 쌍구 발생이 늘면서 상품성 하락에 농가들이 애를 먹고 있다.

한 농업관계자는 “쌍구가 발생하면 정상적인 유통이 어려워 수급상황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본격적인 생육기가 남았지만 현재 상황으로 정상적인 생산이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내륙은 제주도보다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12월말까지 따뜻한 날씨로 양파의 생육이 웃자라 잎사귀 개수가 이미 많아진 상황에서 한파가 불어 닥쳐 잎이 버티지 못하고 말라버리고 있다. 여기에 잦은 비와 눈으로 인해 일부 양파 밭에서는 배수가 되지 않아 많은 습기로 양파의 뿌리 활착이 부진한 상태다. 전반적으로 생육상태가 좋지 못하다는 게 업계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강선희 한국양파연합회 사무국장은 “제주도부터 내륙까지 양파주산지별로 기후환경이 좋지 못해 생육상태가 부진한 상황”이라며 “올해 생육기를 지내봐야 생산량은 알 수 있겠지만 현재 상황으로 품질이 고르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아직 품질과 생산량을 단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만큼 앞으로 상황을 예의주시 살펴보고 적절하게 대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