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에 SECA 정부 대응 안일 … 화훼업계 공분
한·에 SECA 정부 대응 안일 … 화훼업계 공분
  • 권성환
  • 승인 2024.01.24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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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와 논의 없이 정부 독단적 진행
“철저한 현황 파악과 지원, 실질적 대책 마련돼야”
‘위기의 화훼산업, 함께 대책과 대안 모색하고 소통하는 토론회’ 개최
지난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SECA 관련 토론회가 개최됐다.
지난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SECA 관련 토론회가 개최됐다.

한국·에콰도르 전략적경제협력협정(SECA) 체결로 화훼 업계의 우려가 높은 가운데, 정부의 안일한 대응으로 업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회장 김윤식)가 주관한 ‘위기의 화훼산업, 함께 대책과 대안을 모색하고 소통하는 토론회’는 지난 22일 서울 국회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심상정 정의당 국회의원을 비롯해 국민의함 김도읍·송석준 의원, 더불어민주당 민홍철·이용우·홍정민 의원, 유석룡 한국화훼농협 조합장, 김성관 영남원예농협 조합장, 김완순 한국화훼학회장,이기성 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장, 임육택 한국화훼협회장, 서용일 절화협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양성배 부산경남화훼생산자연합회 사무차장은 “과거 베트남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때도 피해는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최근 조사를 보면 70배 이상 폭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정부는 이번 체결도 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정수영 경기도 장미연구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자원통상부는 피해를 예상해 화훼 농가 대표들과 충분한 논의 통해 피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지만 전혀 상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협정이 이대로 발효된다면 국내 절화 산업 전체가 사장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김성관 영남원예농협 조합장은 “베트남, 2015년 중국, 베트남 협정과 2016년 콜롬비아와의 자유무역협정 이후 대량의 무관세·저관세 절화가 수입돼 국내 농가에 큰 피해를 줬다”며 “철저한 현황 파악과 지원, 실질적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유석룡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은 “각종 생산비는 폭등하고 있는 가운데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농가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해 하나 둘 떠나는 실정인데, 벼랑 끝에 서 있는 화훼 농가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김윤식 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지난 20년간 화훼 생산 현황을 보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 에콰도르 SECA에 따른 대량의 절화가 수입된다면 국내 화훼산업의 앞으로 전망은 불 보듯 뻔하다”고 말했다.

이어 “화훼 농가에 실질적으로 도움 될 수 있는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국 화훼 주산지인 경상남도는 지난 12일 김해 대동농협에서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부산·경남생산자연합회 등과 긴급 간담회를 갖고 피해 대책 마련과 화훼산업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건의했다.

또한 경기도의회는 조례 개정을 통해 화훼산업과 더불어 반려 식물 등을 포함한 새로운 화훼산업의 발전 기반을 조성하고, 체계적으로 육성·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