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농수산공사 일부 수입산 농산물 원산지 정보 누락
서울농수산공사 일부 수입산 농산물 원산지 정보 누락
  • 김수용
  • 승인 2023.12.20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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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수입산 구분 제공 안 해 … 공정·투명성 논란
시장도매인 실시간 정보제공 시스템 누락 미비점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신선대파
강서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중국산 신선대파

시장도매인의 수입산 농산물 거래품목 중 일부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제공하는 가격정보에서 원산지 표시가 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2020년 수입산 양배추 논란 이후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국내산과 수입산을 합쳐 공개한 후 다시 분리하지 않아 시장도매인이 거래한 수입산 농산물에 대해서는 소비자나 출하자는 원산지 표시 정보를 제공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신선대파도 같은 경우로 발생했다. 강서시장에서 거래된 수입산 신선대파 중 경매제 거래현황은 조회가 가능하지만 시장도매인은 나오지 않는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강서시장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경매제 시장에서 거래된 수입산 신선대파는 0.7톤, 시장도매인 거래량은 92톤이다.

현재 경매제에서 거래되는 품목은 실시간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로 제공되고 있다. 하지만 시장도매인은 거래 내역은 강서지사에서만 관리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전산팀에서도 조회가 되지 않아 관리부실이 드러났다.

한 업계관계자는 “유통데이터를 가지고 출하자나 소비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데이터를 가공이나 각색하면 정보제공의 취지가 무색해 질수 있다”면서 “투명한 공영도매시장을 만들 위해서라도 공사가 하루 빨리 정보제공을 원상태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결국 시장도매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일부 수입산 농산물에 대해서는 조회가 불가능하다.

또 다른 업계관계자는 “시장도매인제도가 도입된 지 20여년의 시간이 지났음에도 아직도 정보가 불투명하게 공개된 것이라면 시장도매인제도의 활성화에도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충실하게 거래내역을 신고한 시장도매인들 입장에서 얼마나 억울하겠냐”고 말했다.

또한 전국 공영도매시장에서 받는 경매내역은 실시간으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관리하는 도매시장 홈페이지에서 즉시 조회가 가능하나 시장도매인의 거래내역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홈페이지 가격정보 외에서는 조회되지 않는다. 여기서 정부의 관리 체계도 문제점이 드러났다.

서울 강서시장에 시장도매인제도가 도입된 지도 20여년이 지났지만 지방도매시장이라는 이유로 거래내역을 실시간으로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경매제의 경우 전국의 공영도매시장에서 거래되는 내역이 실시간으로 전송되는 점에 비하면 관리가 부실하다. 특히 시장도매인제도의 활성화를 두고 논란이 10여 년간 이어졌음에도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에 실패한 셈이다. 더욱이 시장도매인이 수집과 분산을 같이 하는 주체로서 실시간 거래내역 확보는 거래의 투명성을 확보하는 방법 중 하나다.

한 시장관계자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그동안 시장도매인제도를 가락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무리하게 진행하다보니 이런 상황까지 발생한 것”이라며 “지금도 강서시장의 두 제도 분리 과정에서 나온 잡음들은 결국 공사의 소통에 문제가 있음을 자인한 셈”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