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삼 수출국 기능성 등록 시급
인삼 수출국 기능성 등록 시급
  • 권성환
  • 승인 2023.12.1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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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정 기능성 해외에선 표기 못해 … 범정부 차원 지원 확대 필요
젊은층 수요 확보 위한 단일 기능 강조

인삼 수출 활성화를 위해선 주요 수출국 대상 기능성 등록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는 고려인삼 8가지 기능성(면역력 증진, 피로개선, 인지기능개선, 항산화 도움, 여성갱년기장애 도움, 혈행개선 도움, 뼈건강 개선, 간기능 개선)은 국내에서는 통용되지만 중국, 대만, 홍콩, 베트남, 미국 등 주요 수출국에서는 표기할 수 없는 실정이다. 

농산물 기능성을 해외에 등록하기 위해선 해당 국가에 임상시험을 거쳐 기능성을 입증해야 하는데 개별 업체들이 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각 나라별 실험 등록·비용은 상이하다. 식약처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등재하기까지는 평균 5년 이상의 시간과 10억 원 이상의 비용이 든다. 

이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기능성식품 등록을 위한 지원 사업을 실시하고 있지만, 전체 사업 비용(전체 농산물 기능성 등록+마케팅 비용)이 7억 원 정도로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한 인삼업계 관계자는 “인삼 수출 확대를 위해선 주요 수출국에 대해 기능성식품 등록을 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광태 진앤삼생명공학연구소장(전 고려인삼학회장)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공식으로 인정하고 있는 기능성 8가지는 국내에서만 통용되지만 외국에서는 전혀 표기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며 “이들 기능성에 대해 주요 수출국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실시해 고려인삼의 기능성을 인정받으면 수출확대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뿐만 아니라, 효능이 면역력 증진, 혈행개선 등 포괄적으로 표기돼 국내·해외 소비자들의 혼란을 초래하는 측면이 있어 타 건강식품들과 같이 단일 기능을 강조한 마케팅 방식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윤여홍 동경기인삼농협 조합장은 “마케팅 방식도 면역력 같이 포괄적인 표기가 아닌 3가지 정도 기능을 강조해 판매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또한 지속적인 R&D 사업을 통해 인삼만의 우수한 효능을 지속 발굴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삼제품협회 관계자는 “인식 확대를 위한 판매 전략이 이뤄져야 한다”며 “타 건강기능식품들처럼 단일 기능을 강조해 판매하거나 표준 기능을 만들어 판매하면 젊은층의 수요도 확보 가능할 것”이라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