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지도 모르는 ‘농업기상재해 경보시스템’
있는지도 모르는 ‘농업기상재해 경보시스템’
  • 조형익
  • 승인 2023.05.24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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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전국의 과수농가는 크고 작은 냉해피해를 입어 망연자실하고 있다. 일 년 농사 중 가장 중요한 시기에 저온으로 인한 피해가 자못 크기 때문이다. 

농촌진흥청은 농장 단위별로 재난 예측의 고도화를 통해 농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농업기상재해 조기경보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개별농가별로 맞춤형 기상위험 정보를 생산해 자원 농가와 지자체의 농촌지도사를 연결한다는 것이다.

특히 시스템은 기상위험 발생시 선제적 대응 및 기후변화에 따른 기상위험 예측·회피·경감 등을 할 수 있는 잇점 등 활용도가 높다.

서비스 제공지역도 경북, 경남, 전북, 전남 등 60개 시·군에 달하고 있으며 약 800개의 유역별로 가뭄, 일조부족, 냉해 등의 재해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시스템은 농가가 신청을 하면 농장단위의 기상 및 작물재해 예측정보와 대응지침을 인터넷이나 농민의 모바일 앱이나 문자로 발송해준다. 온도관련 기상·재해는 최대 9일까지, 그 외 강수, 바람, 일조 관련된 내용은 3일까지 예측정보를 서비스하고 있다. 

이처럼 좋은 뜻을 가진 시스템이지만 가입률이 낮을 뿐만 아니라 예측문자를 발송 받는 수도 소수에 불과할 정도로 적다. 정작 농가에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배를 재배하는 한 농가는 “농업기상재해 경보시스템이 있는지도 모를 뿐만 아니라 고령의 농업인이 잘 활용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기왕에 예산을 들여 만들어졌으니 냉해 피해 등을 입지 않도록 농업기상재해 경보시스템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갈수록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가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 지역 확대와 예측 정확도를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농가들이 이용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냉해, 태풍, 홍수, 가뭄 등 시스템 서비스 제공지역에서만 기상재해가 발생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경기, 충남, 강원도 등까지 전국에 시스템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농사의 절반은 하늘이 짓는다’라고 할 만큼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일이다. 이로 인해 농가들은 매년 농사짓기가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많은 예산은 투입해 만든 시스템의 활용성을 높이도록 하면서 기후변화로 인한 농가의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노력도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