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비 개념 적용, 농자재비 상승한 만큼 양파가격 더 받아야”
“비료, 농약, 인건비 등이 오르는데 양파가격이 전년과 같다는 것이 말이 됩니까.”
지난 18일 전남서남부채소농협에서 만난 배정섭 조합장은 “양파가격이 높다는 이유로 정부가 저율할당관세(TRQ)를 2배로 확대하기로 예고했지만 실제 양파가격의 인상폭은 얼마 되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 조합장은 “양파가격이 오른다고 느끼는 것은 기준가격이 없기 때문”이라며 “평년대비, 혹은 10년 전 가격과 대비해 비교 하고 있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준 가격도 중요하지만 가장 가격이 높은 것과 낮은 뺀 3년치 평균가격으로 정하고 있는데 그때의 생산원가하고 지금 생산원가가 완전히 다르다”고 말했다.
배 조합장은 “양파의 생산원가가 높아지는 계기가 코로나 및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여파로 인해 기름값부터 인건비 등이 예외없이 거의 두배로 올랐다”며 “생산원가가 오르는 만큼 같이 올라가야 하는데 옛날 시대에서 비교를 해 조금 오른 것을 많이 올랐다고 하는 것은 말의 앞뒤가 맞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파가격은 작년 5월 평균 가격이 평년에 640원 정도에서 지금 한 1100원까지 오르고 있다”면서 “4월 말경에 양파 가격이 1천원 2천 원대로 오르다가 700원까지 떨어졌지만 그때부터 정부가 수입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양파가격이 이렇게 떨어졌지만왜 수입 발주는 양파가격을 안정시키라는 윗선의 주문이 오고가면서 나왔다”며 “정작 농식품부는 양파가 비싸지 않다고 설득을 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러지 못한 것이 아니겠냐”고 말했다.
배 조합장은 “생산비 개념으로 적용을 해야 현실을 반영하게 되는데 그렇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부가 물가안정을 위해 양파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가격을 낮추려면 그 차액만큼 농가가생산비를 줄일 수 있도록 농자재 비료 농약 등 가격과 인건비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기상 이변으로 인해 양파 작황이 좋지 않는 등의 문제로 양파가격이 오르면 좀 오르는대로 평년보다 비싼 가격으로 국민이 먹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필요가 있다”며 “농가의 정서적 안정, 경영안정을 위해서도 더 나은 편”이라고 말했다.
배 조합장은 “무안·함평 등 지역에 냉해로 인해 10% 정도생산 차질을 볼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다른 지역도 10~20% 정도 피해를 보고 있다”며 “4월 27일을 기점으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어 매일 실시간으로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2년 중국 양파시세가 높아 수입상들이 수입으로 수익내기 쉽지 않았지만 올 2월부터는 15kg 망당 1만원까지도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수확하는 중국양파는 가격이 낮아져서더욱 수익과 많은 양의 수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