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묘목서 ‘바나나뿌리썩이선충’ 검출
수입묘목서 ‘바나나뿌리썩이선충’ 검출
  • 윤소희
  • 승인 2023.05.17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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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아열대 대부분 지역에 분포하는 외래해충
검역본부, 고위험 병해충 국내 유입 차단 총력
바나나뿌리썩이선충 감염뿌리
바나나뿌리썩이선충 감염뿌리

최근 인천항으로 수입된 인도네시아산 대나무야자묘목(Chamaedorea seifrizii)에서 식물방역법상 금지해충인 바나나뿌리썩이선충(Radopholus similis)이 검출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중부지역본부(지역본부장 윤광일)는 인천항으로 수입된 인도네시아산 대나무야자묘목의 실험실 정밀검역을 통해 동 선충을 분리했고, 형태를 통한 분석과 유전자 분석을 실시해 ‘바나나뿌리썩이선충’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바나나뿌리썩이선충’은 국내에 분포하지 않는 유해한 외래해충으로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열대 및 아열대 대부분의 지역에 분포하며, 피해를 주는 식물은 감귤, 감자, 생강, 당근, 호박, 고추, 토마토 등 400여종으로 광범위하다. 

식물체, 토양, 관개수, 농기계 등으로 감염되며 감염된 식물은 뿌리가 썩어 죽게 되는데, 한번 토양이 바나나뿌리썩이선충에 감염되면 박멸이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도 기후변화 영향으로 기온이 올라가고 있어 바나나뿌리썩이선충 유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유입될 경우에는 제주도의 감귤, 감자, 당근, 열대과수류와 내륙의 토마토, 고추 등 시설원예작물 재배농가에 피해를 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중부지역본부는 동 해충의 검출은 동남아시아산 묘목류 수입증가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농작물과 자연환경에 큰 피해를 주는 고위험 식물병해충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총력을 기하고 있다.

윤광일 중부지역본부장은 “전 지구적 기후변화에 따른 외래병해충의 국내유입 및 정착 가능성이 증가하고 있어, 국경검역 강화가 필요하다”며 “검역인력 증원 등 검역인프라 보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