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아포닉스 농법 통해 저탄소농업 실천
아쿠아포닉스 농법 통해 저탄소농업 실천
  • 윤소희
  • 승인 2023.05.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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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와 식물 공생 … 처음부터 화학비료 필요없어
물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해 물 절약·환경보호 기여
홍민정 대표가 생산한 채소를 들어 보이고 있다.
홍민정 대표가 생산한 채소를 들어 보이고 있다.

① 저탄소 농업이 갖는 사회적 의미와 농업인의 자세
② 농업분야에서의 저탄소 활동이란
③ 저탄소농업 관련 정부의 중점 사업과 진행상황
④ 원예분야에서의 탄소저감활동 사례
     - ② 홍민정 농업회사법인(주) 세움 대표

지속가능한 농업 발전을 위해 농업분야의 탄소를 줄이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다. 본지는 농산물 인증제 및 저탄소 기반구축 사업을 통해 실제 영농생활에서 활용도가 어느 정도 되는지 알아봤다.

“환경오염 없는 자연 순환재배를 지속하겠습니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활용해 저탄소 자연 순환재배를 실천하고 있는 농업회사법인(주) 세움의 홍민정 대표는 “물고기와 식물이 공생하는 농법인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하고 있어 비료, 농약, 성장촉진제 등을 전혀 사용할 수 없다는 게 특징”이라면서 “화학비료를 만들 때 탄소배출량이 많다고 알려져 있는데, 아쿠아포닉스 농법은 처음부터 화학비료가 필요없는 만큼 환경보호 및 저탄소농업에 동참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쿠아포닉스 농법이란 물고기로부터 나오는 유기물질을 미생물로 분해해 식물을 재배하고, 식물은 다시 그 물을 정화시켜 물고기에게 되돌려주는 자연재배 순환농법이다. 이는 물을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물 절약이 가능하고, 농약과 비료 없이 고품질 유기농 채소를 재배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홍 대표는 “과거 대기업에서 근무하다가 사람에게 필요하고 근본적인 산업이자 은퇴가 없는 농업을 시작해보자는 마음으로 농업에 뛰어들게 됐고, 이왕이면 친환경으로 하고 싶어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미국에서 직접 배워왔다”며 “농수산융복합업으로 여겨지는 아쿠아포닉스는 ph, 암모니아, 아질산염, 질산염, 용존산소량 등이 중요하고, 식물과 연결해서 재배까지 이어지게 하는 농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아쿠아포닉스 전문 스마트팜인 ‘서유채농장’을 10년째 운영하며 많은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친 후에 비단잉어, 향어, 철갑상어, 메기 등 1톤가량의 물고기를 키우고 있고 농산물은 큰 병해충이 없는 엽채소를 재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업회사법인(주) 세움의 ‘서유채농장’에서는 데카르트, 브린, 생채, 로메인, 멀티그린, 시저스레드, 루비스트릭, 롤로로사 등의 다양한 유럽샐러드, 특수채소, 상추 등이 연간 약 1톤 정도 생산되고 있으며 호텔 레스토랑, 샐러드 프랜차이즈, 네이버 직거래 등을 통해 납품 및 판매되고 있다. 

홍 대표는 “핵심기술을 개발해 특허도 갖고 있어 고가의 필터링 여과장치 없이 저비용, 고효율로 농산물을 건강하게 생산하고 있다”며 “자연미생물이 식물을 성장시켜 일반 채소에 비해 신선도와 식감이 우수한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배우고자 하는 분들이 많아져 컨설팅 및 시설시공 사업도 함께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더욱 활성화해 환경오염 없는 자연 순환재배, 유기순환 재배이자, 유기식량 생산시스템을 시행해 친환경 농업으로 혁신을 일으키는 데 국내 아쿠아포닉스 1세대로서 앞장설 것”이라며 “현재 하고 있는 귀농인, 학교, 기업체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정도 지속해서 진행하고, 아쿠아포닉스 농법을 활용한 치유농업 활성화에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