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고유 과실 참외를 세계로
우리 고유 과실 참외를 세계로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3.03.22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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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유럽 진출 시도로 세계인 입맛 공략 나서
수출확대 위한 철저한 품질관리·현지마케팅 전략 필요

참외는 우리 고유의 작물로 노란색의 표피와 하얀색의 과육, 달콤한 맛과 향 등이 조화를 이루는 대표적인 과일채소류이다. 

2016년에 열린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에서 참외는 Korean melon(코리아 멜론)이란 명칭을 획득했다. 이때부터 한국 참외는 멜론류로 분류됐다. 그리고 코덱스에서 정한 멜론의 농약잔류허용 기준을 충족하면서 현재 일본을 비롯해 싱가포르와 대만, 홍콩, 말레이시아 등으로 수출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진출을 시도하며 독특한 맛으로 세계인의 입맛 공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참외 수출물량은 성주군 참외 수출량을 기준으로 2020년도 415톤, 2021년 327톤, 2022년 312톤에 머물고 있다. 최고 수출량을 기록했던 2019년을 기점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이며, 인지도도 높지 않은 편이다. 최근 꾸준히 수출량이 늘어나고 있는 일본에서도 참외의 인지도는 낮은 편으로 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처에서만 섭취 방법을 소개하면서 판매되는 상황이다. 또한 우리 참외를 많이 수출하는 나라 중 하나인 홍콩에서도 참외는 이색 멜론의 일종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인이나 한류에 관심이 큰 일부 소비자만 찾아 유통처는 한인 마트로 제한되며, 주로 현지인이 아닌 교민을 대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참외는 이처럼 아직 해외에서 낯설고 인지도가 낮지만, 독특한 맛과 모양을 지니고 있어 해외 어느 시장에서나 잠재적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참외는 유사 품목인 멜론처럼 씨를 도려내고 먹으면 당도가 떨어지지만, 씨를 먹는 방법 등 먹는 방법을 제대로 잘 소개한다면 달고 우수한 식감으로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해외 소비자의 반응은 긍정적이며 주요 수출국에서 유통되는 참외는 국산이 유일하다.

‘Only one’이 ‘the Bset’가 되기 위해서는 철저한 품질 관리가 필요하다. 참외 수출 시 주된 상품성 손실의 원인은 흰색 골 부분의 갈변현상으로 저온 장기 수송 후 유통 시 많이 발생한다. 이러한 참외의 상품성 손실을 막기 위해 성주 참외는 세척 시 따뜻한 물-열수를 처리하여 골 갈변을 억제하고 상품성을 높이는 노력을 시작했다.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이 기술은 올해부터 신기술사업으로 보급 예정이다. 

한편, 참외는 화방마다 당도가 다르기에 어느 시기에 구매해도 맛이 보증되어야 한다. 이러한 참외의 품질을 균일화하기 위해 농촌진흥청은 품질 지표의 디지털 표준화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의 다른 과실과의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항공 수출보다는 상대적으로 물류비가 싼 선박 수출을 통한 물류비 절감이 필요하다. 이에 선박 수출의 기반을 구축하는 열수 처리, 포장 등 저온 장기수송을 위한 수확 후 관리 기술 투입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해외 시장에서의 이색 멜론으로 불리고 있는 참외의 인지도를 넓히기 위해서 ‘Korean melon’에서 ‘Chamoe’로 표기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할 것이다. 더불어 현지 선호요인을 분석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최근에 BTS를 필두로 한 한류 열풍으로 동남아를 중심으로 케이푸드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바야흐로 우리 고유의 작물인 참외를 세계에 선보일 수 있는 좋은 시점이다. 유일한 것은 최고가 되기 위한 최적 조건이다. 우리 고유의 참외를 최상의 상품으로 만들기 위한 노력이 더해진다면 머지않아 참외는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과실이 될 것이다.

■박미희<농진청 원예원 저장유통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