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전남서남부채소농협 - ‘경제사업’
'위기의 협동조합 판매사업만이 살 길' - 전남서남부채소농협 - ‘경제사업’
  • 조형익
  • 승인 2023.03.15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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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늘 등 주요채소 생산·유통 가늠자 역할 … 농가조직화로 상향 평준화 이뤄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운송차량이 국민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 양파·마늘의 출하준비를 하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 운송차량이 국민의 식탁을 풍성하게 해 줄 양파·마늘의 출하준비를 하고 있다.

전남서남부채소농협(조합장 배정섭)은 양파·마늘 주산지 농협답게 벌써부터 수확 및 유통 준비에 여념이 없다. 양파·마늘 등 주요 채소류를 생산·유통하는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유통의 가늠자 역할을 하는 곳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양파·마늘 등 양념채소류를 전 국민의 식탁에 올리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 공선회·계약매취회 등 농가조직화
매뉴얼 보급·체계화로 양파마늘 생산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농가 조직화 등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있다. 생산자별·지역별로 생산이 차이가 나는 작목반 등 기존 생산자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해 공동·공선출하회·계약매취회로 구분해 조직을 결성했다. 재배기술을 향상시켜 양파·마늘의 평준화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고령화로 인한 전략품목으로서 양파·마늘 등의 재배를 기피하는 현상을 줄이면서 인력난 심화로 농작업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미연에 차단하기 위함이다.
또한 양파 마늘을 전략 품목으로 지정하고 생산 매뉴얼 보급 및 생산체계화를 통해 고품질 농산물 생산해 나가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고령농 농작업 대행 서비스사업과 연계를 추진하고 전략품목의 농작업 기계화 지원과 GAP농산물 생산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아울러 품질 및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상품화 시설 및 설비가 노후화 돼 있는 것을 시설 보완을 통해 차질이 없도록 해 나가고 있다. 또한 신품종에 대한 시범포전을 운영하는 등 농가에 보급하고 기초 생산자별로 품질이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해 품질균일화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양파 수매 차량
양파 수매 차량

또 농가조직화를 위한 교육을 2000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신규참여 생산자를 중심으로 기초적인 생산자 교육 및 이행성과 보고회를 통해 우수조직에 평가와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농가조직화를 독려하고 있다.
양파·마늘을 전략품목으로 육성하기 위해 생산 매뉴얼을 제작해 생산 재배력 및 전략품목평가회를 갖고 있다. 품질평가회를 실시해 고품질 생산 우수조직에는 인센티브와 패널티를 부가 하는 등 품질을 높이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통해 생산하는 양파의 유통현황을 보면, 매취사업으로 2020년 양파 192억8,770만원, 마늘 35억684만 원 등 총 227억9,455만 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은 양파 192억8,861만원 마늘 54억2,281만 원 등 총 247억1,142만원, 2022년 양파 212억348만원, 마늘 63억9,399만 원 등 227억9,455만원을 실적을 달성했다.
수탁사업으로 2020년 양파 278억9,203만원, 마늘 18억1,349만원 양배추 3억7,874만 원 등 508억4,155만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은 양파 197억126만원, 마늘 99억6,168만원 양배추 3억680만원 총 331억8,010만원, 2022년 양파 195억101만원, 마늘 96억7,698만원 양배추 1억7,729만원 총 313억 2,784만원을 달성했다. 
가격 부침이 심한 편인 양파·마늘이 수급상황이 매년 들쑥날쑥하고 있는 것을 반증하기 때문에 계약재배 물량을 조절해 나간다는 방안이다.

# 주목받는 온라인 거래소 
유통단계 줄이며 급성장세

전남서남부채소농협은 품질고급화를 위해 산지유통활성화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판매사업 역량 강화와 GAP농산물 유통 활성화를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APC 거점화ㆍ계열화를 집중 추진하고 있다.
코로나19가 온라인 거래의 확산 계기가 되면서 비대면 즉, 온라인 거래량이 증가 추세에 있는 점을 감안해 쇼핑몰 운영 및 온라인거래소를 활성화하는 등 온라인거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또 거래처별로 유통동향이 급변화 하는 점을 감안해 유통시장 변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을 해나가고 있다.  
특히 양파·마늘은 농협온라인농산물거래소의 시범품목으로 유통단계를 줄이는 품목으로 지정돼 운영되고 있다. 2021년 농협 온라인농산물거래소의 양파, 마늘 거래실적을 보면 지난해 18억 원에서 2022년 11월말 기준으로 34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대비 47% 증가 것으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대면거래 중심의 농산물 거래가 증가하고 있는 것을 보여준다. 
 

양파 선별 작업장
양파 선별 작업장

아울러 1차상품의 소비의 한계점을 인식하고 전문화 전략을 강화하면서 품질 및 상품 개발해 부가가치를 높여가간다는 방안이다. 양파·마늘의 가공상품을 개발 하는 등 전략상품으로 키워 나간다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양파와 양배추 즙류 제조기술의 표준화와 성분분석, 효과검증을 통해 관련제품의 산업화하고 있다. 양파즙의 산업화를 위해 생산 농가와 가공 업체 간에 계약재배 확대를 통해 수확기 수급조절에 만전을 기해 나갈 방침이다.
또한 양파 자동소포장기 운영을 통한 다양한 상품 개발과 소비트렌드에 부합하는 상품을 개발해 전국에 보급하고 있다. 농가소득과 운반의 편리성 제고를 위해 200kg, 500kg 벌크백 수매 컨테이너 시스템을 도입해 출하농가의 실익을 높이고 있다. 
물류효율화와 기존고객 거래물량 확대를 위한 출하 상품의 품질향상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반증한다. 또한 고품질 양파 공급을 위해 콜드체인 운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양파를 보관하는 과정에서 부패 방지를 위한 창고 내 통풍시설이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초기 반입 된 양파는 약 1주일 간 강력한 통풍에 의한 습기제거 단계(pre-drying)를 거쳐 부패를 방지하는 등 큐어링(curing)시스템이 구축돼 있다.
이와 함께 국내유통시장에 판매량의 한계에 부딪히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해외시장 개척 등 수출을 활성하기 위한 연속적인 현지 마케팅을 실시하고 있다. 수출은 소량이지만 300톤에 1억8,000만원이 거래됐다.

■인터뷰 / 배정섭 조합장
“수급조절 강화 및 규격화된 상품 연중 공급”

“양파·마늘을 전략품목으로 육성 및 사업물량의 확보를 통해 수급조절 기능을 강화하면서 규격화된 상품으로 소비지에 연중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배정섭 조합장은 “농산물은 수급조절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양파·마늘의 규모화 전략을 추진하면서 신규 품목 및 대체작물 연계해 수급조절 능력을 키워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를 위해 산지유통조직을 혁신하고 양파·마늘을 전략품목으로 위탁영농이 가능하도록 계획을 수립하는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또한 올해는 농기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일손부족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품질 농산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배 조합장은 “농가의 결속력을 강화하면서 양파의 정식과 수확 등을 실시해 고령농이 많은 것을 감안, 기계화를 추진해 일손이 부족한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며 “드론의 보급 확대 및 비료·퇴비 살포기를 추가로 보급해 일손부족 문제를 해소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파·마늘의 생산 노동력 중 75% 정도가 수확기와 정식기에 집중되고 양파생산비 중 노동력이 60%를 차지하는 것을 해소하기 위한 양파기계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농업을 위해 부산물 자원화사업과 연작피해를 줄이기 위한 토양개량 사업을 실시하는 등 농촌 환경보전 및 토양개량 사업 추진하고 있다. 배 조합장은 “지속가능한 농업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지속적으로 환원사업을 실시하는 등 농가지원을 통해 농가경영비 부담을 줄이면서 농사를 포기하지 않게 해 나가는 것이 조합장의 임무 ”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