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삼 시장 활성화 위한 생산 규격 마련돼야
흑삼 시장 활성화 위한 생산 규격 마련돼야
  • 권성환
  • 승인 2022.12.2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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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슨한 제조 규제 … 소비자 불신 초래
지표물질·성분함량 기준 설정 필요
흑삼
흑삼

흑삼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생산 규격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흑삼 가열과정에서 만들어지는 Rg3·Rk1(항암물질) 등이 기존 제품 대비 월등히 높은 것으로 밝혀져 인삼 시장의 새로운 판로로 주목받고 있지만, 제조에 대한 느슨한 규제로 인해 벤조피렌(발암물질)이 검출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소비자의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 

벤조피렌 발생은 제조과정 중 증삼(수증기 또는 기타 방법) 과정에서 발생되는 것으로 일정 기준을 준수한다면 발생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증삼의 온도나 시간은 업체 자율에 맡겨져 있는 상황이라 제조방법에 따라 벤조피렌이 허용기준 이상으로 생성될 수 있는 우려가 높다.

현재 식약처에서 명시한 흑삼에 관한 벤조피렌 허용 수치는 흑삼(분말 포함) 2.0ug/kg 이하 흑삼농축액 4.0ug/kg 이하이다. 

농촌진흥청에 연구 결과에 따르면, 90~95도에서 3~5시간 찌고 45~55도에서 5~6시간 건조하는 증숙과정을 3~4번 반복했을 경우 벤조피렌이 평균 0.06ug/kg으로 검출돼 식약처에서 명시한 기준보다 훨씬 낮은 수치로 생산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관계자는 “현재 흑삼은 표준화된 제조공정 기준이 없다”며 “표준화된 공정 가이드라인이 제시될 경우 인삼류 제품들의 품질 증진 및 사업의 잘못된 제조에 따른 안전성 문제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이에 신규 제조공정(3~4 증숙법)을 사용해 안전하고 경제적인 흑삼을 제조하는 방법을 확립했다”며 “개발된 흑삼은 유통 흑삼대비 생산비용 절감 및 벤조피렌 수치가 현저히 낮게 나타났으며, 간 기능 개선 효과 및 흑삼 고유 지표성분(Rg3, Rk1, Rg5)이 발굴됐다”고 말했다.

인삼업계 관계자는 “증삼의 온도나 시간은 업체 자율에 맡겨진 실정이라 업체의 제조방법에 따라 벤조피렌이 허용기준이상으로 생성될 수 있으나 일정 기준을 준수한다면 발생을 억제할 수 있다”며 “구체적인 제조에 관한 법적 사항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검사 기준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흑삼은 4세대 인삼제품으로 인식돼 급속히 제품화가 진행되고는 있으나 품질관리기준이 되는 지표물질과 성분함량 기준이 설정돼 있지 않다. 때문에 차별적 효능을 가진 고품위 인삼제품으로 인식되지 못하는 등 관련 산업 활성화가 매우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한국인삼제품협회 관계자는 “현재 인삼 생산량은 증가하는 반면 수출 둔화 및 인삼소비 감소로 새로운 소재 시장 개척이 절실한 상태다”며 “흑삼의 차별적 효능을 명시해 인삼 산업 활성화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