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설재배 토마토, 병해 예방 철저히
시설재배 토마토, 병해 예방 철저히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2.09.28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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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내 온도 일정하게 유지 … 환기 충분히 해야
토마토 재배지 근처 잔재물 모아둘 곳 설치

겨울철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과채류 중 하나는 방울토마토일 것이다. 토마토는 겨울철 시설 내 재배가 보편화되면서 제철이 아니어도 즐길 수 있다. 시설재배에서 가온 등으로 온도와 기타 환경을 조절하여 계절을 거슬러 토마토를 생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반면, 노지 재배와 환경이 매우 달라 병해의 종류나 발생 양상에도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묘를 옮겨 심을 때나 정식(아주심기)을 한 후 시설 내 높은 습도, 밀식재배, 환기관리의 미흡 등은 병이 발생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짧은 시간에 병을 크게 발생하게 할 수 있다. 특히, 기온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 겨울철 시설재배에서는 잿빛곰팡이병, 흰가루병, 잎곰팡이병, 역병, 겹무늬병 등이 빈번히 발생하여 피해를 준다. 

일반적으로 병해는 병에 감수성이 있는 토마토를 재배하고 병원균에 유리한 재배환경이 조성되면 크게 발생한다. 반대로 기주(작물), 병원균, 환경, 이 3가지 요소 중 한 가지라도 맞지 않으면 병은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저항성 작물의 재배, 병원균에게 불리한 환경 조성, 병원균의 전염원 제거 등은 병해 관리의 기본이라 하겠다. 

겨울철 병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첫 번째 고려할 사항은 환경 요인으로 시설 내 습도 관리다. 병해별로 조금씩 다르나 잿빛곰팡이병은 밤과 낮의 온도 차가 크고 습도가 높을 때, 밀폐된 시설재배에서 질소질 비료를 많이 주거나 햇빛이 부족하여 작물이 연약하게 자랄 때 많이 발생한다. 흰가루병은 통풍이 불량하고 기온 차가 심하여 잎 표면이 건조해지면 쉽게 발생하는데, 일조 부족, 고온, 밀식재배, 질소비료의 과잉 사용 등도 병 확산의 원인이 준다. 잎곰팡이병은 환기가 불량하고 시설 내부 습도가 높은 환경을 좋아한다. 역병은 저온 다습한 조건을 선호하고, 반면에 겹무늬병은 고온 다습한 조건을 좋아한다. 따라서 아침과 저녁에 시설 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여 작물에 이슬이 맺히지 않게 하고, 토마토 재배기간 동안 다습한 환경이 되지 않게 관수량을 줄이고 환기를 충분히 해야 한다. 

병해 피해를 줄이기 위한 두 번째 고려 사항은 병원균의 전염원 농도를 낮추거나 제거하는 것이다. 병해는 지난해 병든 식물체에서 생존해 있던 병원균이 이식한 토마토 식물체를 침입하여 1차 발생하며, 병든 조직에서 새롭게 형성한 포자가 주변의 건전 식물체를 침입하여 2차 발생한다. 병 방제는 1차 병증이 관찰되는 전후 시기에 해야 하고 겨울철 시설재배 토마토의 병해는 예방 차원의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

겨울철 토마토 시설재배지 고랑에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 토마토 식물체 잔재물이다. 토마토가 자라나면 줄기를 내리고 아랫잎과 곁가지를 제거해야 한다. 이렇게 제거한 식물체 잔재물은 이런저런 이유로 고랑에 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이들 잔재물에는 당연히 병든 잔재물도 포함되어 이것들이 1차 또는 2차 전염원이 된다. 따라서 적극적인 병해 방제 활동도 중요하나 예방 차원에서 이들 식물체 잔재물의 적절한 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며 병해 예방의 첫걸음이라 하겠다. 필자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토마토 재배지와 가까운 곳에 잔재물을 모아 둘 곳을 설치하는 것이다. 그곳으로 식물체 잔재물을 옮겨 흙을 덮어 주어 관리한다면 잔재물이 충분히 썩은 후 다른 작물의 밑거름으로도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집단화된 시설재배지에서는 특정 장소를 만들어 그곳에서 식물체 잔재물을 공동관리하는 것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겠다.

■배영석<농진청 원예원 원예특작환경과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