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산물 수출전용선 확대 시급
농산물 수출전용선 확대 시급
  • 윤소희
  • 승인 2022.06.22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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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역지연 지속 등 물류난 … 전용하역장 확보 등 대책필요
농산물 신선도 장기간 유지방안 동반돼야
본지 편집자문위원 좌담회서 제기

하역 지연, 선박 부족 등 국제적인 물류난 지속으로 신선농산물 수출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국산 농산물 수출 전용선 확보 등 수출활성화 방안 수립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지가 창간 27주년을 맞아 지난 15일 ‘위기의 원예산업 돌파구는 없는가’라는 주제로 실시한 편집자문위원 좌담회에서 박성규 천안배원예농협 조합장은 “최근 물류비 급등과 더불어 코로나19로 인한 하역 지연이 지속되고, 선박 자체를 구하지도 못하는 경우들로 인해 우려가 크다”며 “농산물의 품질이 떨어지기 전에 신속하게 보내 바로 하역작업까지 할 수 있도록 수출 전용선 추가 확보, 한국 농산물 전용 하역장 확보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도 “유통공사 차원에서 대한민국 농산물 수출용 선박을 마련하고 안정적인 수출시스템의 기반을 조성해 다양한 품목을 원활하게 수출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과잉 생산된 농산물을 지원해서 수출로 내보내면 시세가 낮아진 상태로 다음 수출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으므로 이러한 경우는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재열 김포파주인삼농협 조합장은 “전용 선박, 항공기 등을 운행해 수출활성화에 힘써야하고, 근본적으로 수출통합조직을 육성해 각 업체 간 과다경쟁을 지양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고품질의 농산물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수출할 수 있는 환경이 제대로 구축돼야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성해 한국화훼농협 조합장은 “수출대상국의 선호품종 선택 및 생산, 포장까지 수출품의 사전기획이 필요하다”며 “생산자 조직화 및 수출창구 단일화를 통해 수출조직을 규모화하고, 정부와 지자체에서 차별 지원함으로써 경쟁력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임기병 한국원예학회장은 “수출국을 대상으로 한 신선농산물 수요 등을 조사해 그에 맞는 농산물 및 품종을 전략적으로 수출해야한다”며 “국가식품클러스터 입주기업의 브랜드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 한국 수출식품 브랜드 전략 구상이 필요하고, 국가 차원에서 수출규제 완화, 수출 주도형 국가식품클러스터 운영 등 지원이 이뤄져야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지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물류비가 저렴한 선박을 이용한 수출 수요 증가가 예상돼 원예원은 CA컨테이너를 이용, 수출 농산물의 품질관리를 통해 손실을 낮추는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며 “꼭 전용선이 아니더라도 이동 중에 작물 신선도를 기존보다 훨씬 길게 유지할 수 있는 CA컨테이너 기반이 현재 우리나라에는 부족하므로 CA컨테이너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게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주요 수출 품목을 단일 또는 혼합 선적하는 최적의 조건을 확립하고, 품질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그간 개발한 기술과 접목한 복합 기술을 선보임으로써 안정적 수출에 이바지할 계획”이라며 “수출에 적합한 규격품을 선별하고, 우리 농산물의 품질 우수성을 홍보하며 전략적인 마케팅 지원에도 힘을 보태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