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가뭄 장기화 예방 대책 세워야
고온·가뭄 장기화 예방 대책 세워야
  • 조형익
  • 승인 2022.06.09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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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단비 내렸지만 가뭄해소엔 역부족 … 과수 생육부진 우려
일소·열과 피해 … 물관리·해충발생 대비해야
농촌진흥청 조재호 청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가뭄대비 영농현장을 방문했다.
농촌진흥청 조재호 청장(오른쪽에서 두번째)이 가뭄대비 영농현장을 방문했다.

지난 주말 전국적으로 단비가 내렸지만 가뭄이 해소되기에는 부족한 가운데 올여름 기온이 고온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농작물 생육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농촌진흥청 농업기상정보(6일부터 12일까지)에 따르면,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 기온이 20.3~21.3℃와 비슷하거나 높고, 강수량은 평년 9.3~21.2㎜로 비슷하거나 적을 것으로 내다봤다. 저수율은 59.9%로 평년 65.3%의 91.7% 수준을 유지했다. 극심한 가뭄을 겪고 있는 지역은 관심지역이 95시군(57%)으로 나타났으며, 주의는 69시군(41%)으로 나타났다. 정상시군은 2%에 불과했다.

최근 기온이 오르면서 한낮의 최고 기온이 30℃에 육박할 정도로 더운 날씨가 이어지지만 야간에는 쌀쌀하게 느껴질 만큼 일교차가 크면서 농작물의 생육에 이상을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춘천의 한 농민은 “작물이 한창 자라는 시기인데, 가뭄이 극심해 성장이 더디다”며 “물 사정이 좋은 밭은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그렇지 못한 곳은 수확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신현성 평택원예농협 조합장도 “지난달 강수량이 평년의 55.3% 정도에 그쳐 가뭄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7월부터는 덥고 습한 날씨가 지속된다는 전망이 있어 농가들의 우려가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지난 주말에서 주초까지 일부지역에 내린 비가 단비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기온이 높아 과수생육기 열매가 크지 않고 일소(햇빛데임) 및 열과에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광양원예농협 관계자는 “실제 고온기에 열매가 크지 않는 것이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일소(햇빛데임)와 열과가 더 큰 문제일 수 있다”며 “지속적인 물 관리와 함께 강한 햇빛에 농작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나주배원예농협 관계자도 “배 봉지를 흑색봉지를 이용해 일소피해를 예방해야 한다”며 “고온기 햇빛의 강한 뜨거움을 받지 않도록 예방하기 위해 보조사업 등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대구경북능금농협 관계자는 “주야간 일교차가 크면 해충 활동과 번식이 제대로 안 되는 등 제약을 받는 경우가 발생한다”며 “농작물 생육기인 만큼 열과·일소 피해에 각별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사과 생육상황은 전년대비 대체로 양호하나 생육기 가뭄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과실비대 등 생육부진이 우려되고 있다”며 “지속된 고온 및 건조한 날씨로 노린재·나무좀 등 해충 발생이 증가하면서 관련 방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배의 경우 착과수는 결실 양호로 전년 대비 많으나, 일부 농가에서 노린재와 붉은별무늬병(적성병) 피해가 전년대비 빠르게 발생하고 있으며, 강우량이 적고 고온일수가 많아 해충피해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돼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한편, 중만생종 양파는 생육 초기 냉해 및 최근 지속된 가뭄으로 생육상황이 평년 대비 부진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