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홍 동경기인삼농협 조합장
윤여홍 동경기인삼농협 조합장
  • 권성환
  • 승인 2022.06.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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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가격 10년전 보다도 못해
인삼공사, 현실 반영한 인삼 수매가격 협상 촉구
“줄도산 위기 처한 인삼 농가 외면하지 말아달라”

“생산비는 2~3배가 오르고, 인삼 가격은 10년 전보다도 못한 실정입니다.”

동경기인삼농협 윤여홍 조합장은 “10년 전과 비교했을 때 보면 인삼 생산비는 2~3배가량 올랐지만, 인삼 가격은 10년 전보다도 못한 상황이다”며 “계약재배 농가는 그나마 판로라도 확보가 되는 상황이라고 하지만, KGC인삼공사 담당자가 2016년부터 바뀌면서 회사가 일방적으로 제시하는 방법의 가격으로 결정한다는 내용의 계약이 반강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조합장은 “국가기관을 민영화한 만큼 KGC인삼공사가 기존의 전매청 역할을 해줘야 하는데 민간회사가 됐다고 해서 회사 수익만내고 농가들을 외면해선 안된다”며 “계약서에도 소비자 물가 변동폭, 정부에서 발표한 성장률 등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해준다는 항목이 명시되어 있지만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대처한다”고 질타했다.

그는 “KGC인삼공사 매출 통계를 보면 12년도 매출액 8,000억 원에서 최근 1조 3,000억 원 규모로 대폭 늘었지만, 수매가격은 12년도(4만2,459원) 보다 못한 수준(4만1,281원)을 요구 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윤 조합장은 “인삼 수매 가격을 해마다 농가대표 4명, 회사대표 4명이 협상하고 있다”며 “농가 대표들은 강원, 경기, 충청, 전라도를 대표해서 오는데 회사대표는 실질적 권한이 없는 사업소에서 한 명씩 오는 구조라 제대로 된 협상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여홍 조합장은 “올해 역시 가격 협상을 시작 했지만, 회사 경영진들이 바뀌면서 경영을 핑계로 수매가격을 올려 주지 못하겠다고 선포했다”며 “경영진들과 면담을 요청해도 만나주지도 않는 상황이다”고 비난했다.

이어 “인삼시장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삼공사가 수매가격을 낮게 책정하면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이라며 “생산비도 건지지 못한 인삼농가들은 줄도산 위기에 처해 하나 둘 떠나는 실정인데, 벼랑 끝에 몰린 인삼 농가들을 외면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윤여홍 조합장은 경기도 대표 농가 자격으로 지난 9·10일 KGC인삼공사 대치동 사옥에서 계약재배 농가들과 집회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