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수확 후 관리의 중요성
배추 수확 후 관리의 중요성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2.01.2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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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필름 활용 저장시 예냉·건 처리 뒤따라야
저장고·용기 소독 … 부패 방지에 좋아

배추는 품종 개발과 재배방법 개선으로 연중 재배되고 있으나, 기상변화로 인한 작황 불량으로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단순 저장 방법이 아닌 손실을 감소시킬 수 있는 체계적인 수확 후 관리 기술이 필요하다. 농가 및 일부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등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는 일반적인 배추 저장 방법은 수확 후 그물망이나 플라스틱 상자에 배추를 담아 저장고에 입고시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자칫 수분 손실 및 물러짐 등에 의한 상품성 감소를 유발할 수 있다.

배추 저장은 보통 0℃(월동배추: -0.5∼0℃, 봄·여름 배추: 0∼2℃)와 상대습도 90∼95% 정도가 품질 유지에 적합하다. 농협 및 김치가공업체 등의 APC에서 배추 온도 관리는 비교적 잘 이뤄지고 있는 편이다. 하지만, 배추 저장 중 증산작용으로 인하여 수분 손실에 의한 중량감소가 발생할 수 있고, 물리적인 압상과 부적합한 온습도 환경으로 인하여 물러짐 및 부패가 발생할 수 있는 점은 놓치기 쉬운 부분이다.

저장고 내 배추 저장에 적합한 환경조성을 위해서는 습도를 조절하고 때로는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가습도 필요하다. 그러나 가습기 등으로 가습할 경우 자칫 미생물 증가나 부패를 촉진할 수 있다. 따라서 수분 손실을 막기 위한 대안으로 배추 저장 시 필름 포장으로 배추의 증산을 억제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다만, 배추 저장 시 필름을 활용할 때는 품온(품은 온도)과 과도한 수분을 낮추기 위한 예냉, 예건 처리가 뒤따라야 한다. 배추에서 품온을 낮추지 못하고 적당하게 건조하지 못한 상태에서 저장하게 되면 필름 내부에서 과습이 되고 결로가 발생하여 자칫 필름으로 포장한 위쪽에서부터 부패가 시작될 수 있다. 따라서 배추 저장 전 예냉, 예건은 온도가 조절된 시설 내에서 대형 팬을 이용하여 1∼2일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데, 실제는 이보다 충분한 처리가 필요하며, 특히 여름철에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실험 결과, 배추 저장 시 필름을 사용하지 않은 그물망이나 플라스틱 상자에서는 저장 45일 후 약 20% 수분 손실로 인한 중량감소가 일어나지만, 예냉, 예건을 하여 배추 품온을 낮추고 표면을 건조한 후 필름을 덮어 저장하면 10% 미만의 감소만 나타나 여름배추의 경우 저장 기간이 40일에서 60일까지 연장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배추를 담은 용기를 팰릿 단위로 적재하여 50㎛ 필름으로 덮어씌운 후, 배추의 저장 온도인 0℃에 저장한다. 필름의 크기는 팰릿 단위로 해서 농산물 상자 5~7단 높이까지 덮을 수 있는 크기를 이용하면 된다. 이 외에도 배추를 저장할 때는 저장 용기나 저장고를 미리 소독하는 것이 부패 방지에 좋다. 소독은 차아염소산나트륨을 이용한다. 한편, 필름 소재에 대해서는 현재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다. 손실을 줄이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향후 보다 효과적인 기능성 필름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겠다. 

배추의 수확 후 관리 기술은 생산현장에서 수확한 농산물이 소비자에게 품질의 손실 없이 도달하도록 보전하고 전달하는 중요한 분야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생산, 유통환경에 대해 각 농산물에 적합한 수확 후 관리를 통해 공급을 안정화해야 한다. 농촌진흥청은 배추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발된 수확 후 관리 기술이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배추 농산업체에 대한 기술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정수<농진청 원예원 저장유통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