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전망 2022
농업전망 2022
  • 권성환
  • 승인 2022.01.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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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6대 과일 생산량 전년대비 3% 증가 전망
열대과일 수입 늘고, 배·단감 재배면적 줄어
오이·호박 재배면적 감소 … 인력 수급 난항 등 영향
(좌)‘농업전망 2022’에서 토론자들이 올해 과일·과채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원장이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 25회 농업전망 2022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좌)‘농업전망 2022’에서 토론자들이 올해 과일·과채 수급 동향과 전망에 대해 토론하고 있다.
(우)한국농촌경제연구원 김홍상 원장이 지난 19일 온라인으로 열린 제 25회 농업전망 2022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 완화와 확장적인 제정 정책 지속에 따라 2021년 전반적인 성장률이 올라갔다. 하지만 아직까지 코로나19 관련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방역 조치 완화에 따른 빠른 수요 회복이 공급 차질 및 인플레이션을 장기화 시킬 가능성이 존재한다.
이에 본지는 품목별 농산업의 흐름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이번 농업전망 2022에 보고된 정보를 요약했다.
<편집자 주>

■과일 수급동향과 전망

2021년 주요 과일(사과,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단감)의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10만 8천 ha이다. 복숭아(-5%)를 제외한 과일류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과수별로 작년 생산량을 살펴보면, 사과는 전년 대비 22% 증가한 51만 6천 톤으로,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9% 증가한 3만 4,359ha이고, 단수도 12% 증가했다.
배는 개화기 저온 피해, 수확기 장마·태풍 등으로 작황이 크게 부진했던 2020년과 대조적으로 2021년 배 작황은 기상 여건이 좋아 호조를 이뤘다. 2021년 배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6% 증가했고, 착과수 증가로 전년 대비 59% 증가한 21만 톤이며,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감귤 재배면적은 2020년 대비 4% 증가한 2만 2,029ha이었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만감류로 품종을 전환하거나 신규 식재가 늘어 유목면적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고, 만감류 유목의 성목화로 성목면적은 전년 대비 4% 증가했다.
복숭아는 품종별로 유모계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5% 감소한 1만 6,242ha, 천도계 재배면적은 2% 감소한 3,233ha로 추정된다. 유모계 재배면적 비중은 성출하기 장마와 태풍으로 가격이 불안정해 폐원과 품목 전환이 많아 전년 대비 1% 감소했고, 천도계는 신품종 식재가 늘어 전년 대비 1% 증가했다.
재배면적이 감소하던 포도는 봄철 저온 영향으로 송이 크기는 작았으나, 전년 대비 병 발생이 적어 작황이 양호하고, 샤인머스캣 도입 이후 수요 증가로 재배면적이 전년도부터 증가세로 전환됐다. 
주요 과일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와 기상 호조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180만 톤 내외로 추정된다. 봄철 저온으로 수정 불량, 태풍과 긴 장마 영향으로 병 발생이 많았던 2020년과 달리 2021년은 전반적으로 기상이 양호해 단수가 증가했다.
2021년 주요 신선과일 수입량은 전년과 비슷한 71만 3천 톤이었다. 열대과일(바나나, 파인애플, 망고, 아보카도) 수입량은 전년 대비 2% 증가했고, 온대과일(포도, 체리, 키위, 석류, 블루베리, 키위)은 전년과 비슷하다. 감귤류(오렌지, 자몽, 레몬) 수입량은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2022년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10만 7천 ha로 전망된다. 사과와 감귤 재배면적은 전년과 비슷하겠으나, 소비자 선호가 높은 품종으로 전환이 활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와 단감은 도시개발과 농가 고령화로 재배면적이 각각 3%, 4%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복숭아 재배면적은 유모계 폐원과 작목 전환 등으로 전년 대비 1% 감소하는 반면, 샤인머스캣 식재 영향으로 1%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또한 주요 과일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감소하겠으나, 단수가 증가해 전년 대비 3% 증가한 184만 톤 내외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주요 과일 재배면적은 2022년부터 연평균 1.3%씩 감소해 2031년 9만 5천ha 수준이 될 전망이다. 과일(신선·건조·냉동) 수입량은 연평균 0.9% 증가해 2031년에는 79만 톤 내외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과채 수급동향과 전망

주요 과채류 재배면적이 최근 2~3년 출하기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2020년 대비 증가했다. 다만 오이(-13%), 호박(-14%)은 인력 부족 심화 등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2021년 오이 재배면적은 코로나19로 인한 인력 수급 문제 등으로 면적을 줄여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3%, 16% 감소했다. 또한 단수는 주산지 작황 부진으로 전년 및 평년 대비 각각 2% 감소했다. 2021년 오이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가 줄어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4%, 17% 감소한 28만 9천 톤으로 추정된다.
호박 재배면적은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4%, 12% 감소율을 보이고 있다. 오이와 마찬가지로 주산지에서 일손부족문제로 재배면적을 줄였기 때문이다.
호박 단수는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4% 감소했고, 겨울철 영남지역과 가을철 충청지역에서 바이러스 피해로 작황이 부진해 단수가 감소했다. 다만, 여름철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는 기상 여건이 좋아 작황이 좋지 않았던 전년 대비 단수가 증가했다. 2021년 호박 생산량은 전년 대비 17%, 평년 대비 15% 감소한 27만 톤으로 추정된다.
풋고추·파프리카·참외 등 주요 과채류는 기후 변화, 재배기술 고도화 등으로 주산지 집중화 경향이 심화되고 있다. 2021년 오이, 호박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줄어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딸기 생산량은 기상 여건 호조로 작황이 좋아 전년 대비 증가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일조량이 많았고 병해충도 적어, 장기간 지속된 장마로 작황이 부진했던 전년 대비 단수가 증가했으며, 풋고추, 파프리카, 토마토 등의 연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2022년 오이, 토마토, 수박 재배면적은 출하기 가격 상승 기대로 전년 대비 증가하겠으나, 호박, 풋고추, 참외 재배면적은 노동력 부족으로 정식면적을 줄이려는 농가 의향이 높아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는 오이, 수박, 토마토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늘어 전년 대비 증가(오이 3%, 토마토 1%, 수박 4%)하나, 딸기, 파프리카, 풋고추, 호박 생산량은 재배면적과 단수가 줄어 전년대비 감소(딸기 -3%, 파프리카-1%, 풋고추-12%, 호박-2%)할 것으로 전망된다.
2031년까지 오이, 풋고추, 수박, 참외 생산량은 수요 감소, 인력 부족 등으로 재배면적이 줄어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딸기, 토마토, 호박, 파프리카 생산량은 건강 중시 소비 패턴 확산, 섭취의 간편성 등으로 소비자 선호가 높아져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양념채소 수급동향과 전망

2021년 양념채소 전년 대비 재배면적은 전년도 가격 영향으로 마늘이 7% 감소했으나, 건고추, 양파, 대파는 각각 7%, 3%, 21% 증가했다. 전년 대비 생산량은 건고추가 면적이 늘었고, 생육기 기상이 좋아 33% 증가, 마늘은 면적과 단수 감소로 14% 감소, 양파와 대파는 단수가 감소했으나, 면적 증가로 각각 2%, 20% 증가했다.
양념채소 가격은 2021년 생산량이 감소한 마늘을 제외하고 평년보다 낮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마늘은 저장량이 감소했고 부패율도 높아 전년 및 평년보다 높은 시세가 지속됐다.
2022년 건고추, 양파, 대파 재배면적은 가격이 낮아 전년보다 각각 8%, 5%, 4% 감소할 전망이다. 그러나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 가격이 높아 전년 대비 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품종별 면적은 조생양파가 전년과 비슷, 중만생종은 6% 감소한다. 마늘은 대서종이 전년보다 8% 증가하나, 남도마늘과 한지형은 2~3%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상반기 양파 가격은 재고량 증가로 수확기 이전까지 평년보다 낮으나, 마늘은 재고량 감소로 평년보다 높을 전망이다. 건고추 가격은 공급량이 많아 전년보다 낮고 평년과 비슷하며, 대파는 겨울대파 재배면적 증가로 평년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파를 제외한 양념채소류의 중장기 재배면적과 생산량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념채소류 중장기 국내 자급률은 양파가 95% 내외, 마늘과 대파가 각각 85%, 80% 내외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건고추 자급률은 생산량 감소와 수입량 증가 추세가 이어지면서 자급률이 45% 내외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엽근채소 수급동향과 전망

2021년 엽근채소(배추, 무, 당근, 양배추) 재배면적은 재배 비중이 높은 가을자경 면적이 감소해 전년 대비 7.1% 감소한 5만 6,957ha이었다. 생산량은 재배면적이 감소해 2020년 대비 6.2% 적은 361만 톤이다. 2021년 엽근채소 전반적인 작황은 양호했으며, 일부 가을배추 중심으로 10월 고온 등에 따른 무름병 발생이 증가해 생육이 부진했다.
순수입량은 2021년 당근, 김치 주 수입국인 중국 내 생산량 감소와 안전성 문제 발생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 등으로 2020년 대비 21.6% 감소한 51만 3천 톤이다. 총 공급량은 국내 생산량 및 순수입량 감소로 2020년 대비 8.4% 적은 412만 3천 톤, 자급률은 2.1%p 증가한 87.6%이다.
2022년 재배면적은 전년 출하기 가격이 낮았던 무·당근·양배추 면적은 감소하겠으나, 전년도 출하기 가격이 높았던 배추는 증가해 2021년 대비 1.0% 많은 5만 7,537ha, 생산량은 0.9% 증가한 364만 1천 톤으로 전망된다.
또한 순수입량은 2021년과 비슷한 51만 3천 톤이며, 총 공급량은 생산량이 증가해 2021년 대비 0.7% 많은 415만 3천 톤으로 전망된다.
중장기적으로 엽근채소 재배면적은 2022년 이후 연평균 0.7% 감소, 생산량은 0.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입량은 2.5% 증가하겠으나, 생산량이 감소해 총 공급량은 2022년  415만 3천 톤에서 2031년 402만 4천 톤으로 연평균 0.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