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노화 예방 소재인 노랑느타리와 닥나무 주목
피부노화 예방 소재인 노랑느타리와 닥나무 주목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12.1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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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랑느타리버섯·닥나무 추출 혼합물 세포노화 저해 효과
기능성 화장품 만드는 등 산업적 기대 높아

건강하게 오래 살며 항상 젊어 보이고 싶은 것은 인간의 공통된 욕망이다. 그러나 인간의 신체 구조와 기능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피할 수 없는 변화인 노화가 나타나게 돼 있다.

자연 피부노화는 햇빛에 노출되지 않은 피부에서 관찰되는 노화 현상으로 내인성 피부노화라고 부른다. 내인성 노화는 피부에 존재하는 세포 내에서 세포의 대사과정 중 생성되는 활성산소 등에 의해 발생한다. 자연적으로 진행되는 내인성 노화에 의해 우리 피부는 세포 활성과 기질물질의 생합성이 감소된다. 또한, 여러 유해 환경에 따른 스트레스와 태양 광선에 의한 활성 산소 종의 증가로 피부 분해와 변성이 가속화된다. 이 때문에 피부 기질이 파괴되고 얇아지면서 피부 노화의 제반 증상들이 나타나게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피부노화 현상들을 방지하고, 개선시킬 수 있는 활성 성분 중 독성이 없으면서 부작용이 적은 천연물 소재에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노랑느타리버섯, 닥나무는 천연물 소재 항노화 조성물 중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소재들이다. 노랑느타리버섯은 담자균류 느타리과 버섯으로 자실체는 한 그루에서 집단으로 발생한다. 처음에 호빵 모양이던 버섯 갓은 나중에 깔때기 모양으로 변하며 노란색 또는 연한 노란색을 띤다. 이 버섯은 혈액순환 개선, 항산화, 항염증, 혈당상승 억제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닥나무는 우리나라와 대만, 일본에 널리 자생하는 뽕나무과 낙엽활엽관목으로 주로 낮은 산지, 산기슭의 양지쪽이나 밭둑에서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갈색이다. 한방에서 닥나무 열매는 양기 부족·수종의 치료제로 쓰인다. 동의보감을 보면 닥나무의 과실은 요통이나 부종 치료에, 닥나무의 껍질은 이뇨작용이 있다고 기재되어 있다.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서는 항노화 소재인 노랑느타리버섯과 닥나무에 주목했다. 실험 결과, 노랑느타리버섯 추출물과 닥나무 가지 추출물의 혼합물은 각각의 단독 추출물보다 뛰어난 세포노화 저해 효과가 있음이 확인되었다. 구체적으로 두 추출물을 혼합물로 만들어 피부세포에 세포 노화를 유도하는 독소루비신과 함께 처리한 결과, 두 추출물의 혼합비가 1 대 1인 경우 세포노화 저해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세포에 독소루비신만 처리하여 세포노화 효소인 베타갈락토시데이즈가 발생한 세포 수 비율을 100%로 두었을 때 노랑느타리버섯 200μg/mL 처리군은 64%, 닥나무 가지 200μg/mL 처리군 73%, 노랑느타리버섯과 닥나무 가지를 각각 100μg/mL씩 혼합한 혼합물의 처리군은 50%로 줄었다. 아울러 노랑느타리버섯과 닥나무, 그리고 이들의 혼합물이 피부세포에 세포 독성을 나타내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이는 두 소재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얼마 전 경남 의령의 느타리버섯 재배 농가로부터 노랑느타리버섯, 닥나무의 혼합 항노화 조성물 특허에 대한 기술이전 의뢰가 들어왔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느타리버섯을 활용한 다양한 기능성 화장품을 개발할 예정이라고 한다. 노랑느타리, 닥나무 혼합 항노화 조성물을 활용하면 피부노화 제어 기능성 화장품을 만드는 등 산업적으로 더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앞으로도 이 두 소재처럼 우리 몸에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천연 소재를 발굴해 국내 특용작물의 이용률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최재훈<농진청 원예원 특용작물이용과 농업연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