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위영(국립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연구관)
이위영(국립산림과학원 임목자원연구과 연구관)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11.1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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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플러, 오염물질 저항성 강해 기후변화 대응수종 적합
수변지·유휴지 등에 탄소상쇄 숲 조성사례 확산해야

■탄소흡수원 확충 위한 포플러 탄소 상쇄의 숲 조성

최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탄소흡수원 확충이 세계적인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2050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여러 분야에서 다양한 해법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산림 분야에서도 탄소흡수원 확충을 위한 조림사업이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제시되고 있다.

탄소를 흡수하는 다양한 나무 중 포플러는 오염물질에 대한 저항성이 강하고 환경 적응력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줄기는 1년에 3∼5m, 뿌리는 3∼4m까지 뻗어나갈 정도로 생장 속도가 매우 빨라 기후변화 대응수종으로 적합하다. 바이오매스 생산성도 일반 수종 대비 2배 정도로 매우 우수하며, 수체 내에 이산화탄소(CO2)를 흡수 저장하는 능력이 1ha당 연간 30∼42ton으로 다른 활엽수종(16ton)에 비해 2배 전후로 높다. 이와 같은 능력 덕분에 포플러는 세계적으로 기후변화 대응 목질계 바이오매스 생산을 위한 바이오에너지림 조성 수종으로 이용되고 있으며, 펄프재, 가구내장재 등으로도 인기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도 포플러를 버섯 재배 배지용, 가구용 등으로 폭넓게 활용하고 있지만, 현재는 식재지 제한, 호감도 저하 등으로 더는 조림되지 않는 실정이다. 우리 산림에는 1,750ha 정도의 포플러림이 있으나, 국내 수요를 충족하기에는 매우 부족하다. 현재 가구재 등의 용도로 포플러 원목을 연간 4,870m3(1,750여톤) 수입하고 있으며, 연간 400만톤 이상의 목재칩(펠릿용)을 수입하고 있다. 따라서 산지와 더불어 수변지 등의 유휴지에서도 잘 자라는 포플러로 숲을 조성한다면, 이산화탄소 흡수원 확충과 더불어 포플러의 수입을 일정 부분 대체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국립산림과학원에서는 형질이 우수한 버드나무류 신품종 육성하고 있으며, 산지, 수변지 등 입지별로 바이오매스 생산량이 높은 품종을 개발하여 탄소흡수원 확대 및 지속가능한 목재자원의 공급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일반 포플러 대비 생장속도가 2배 빨라 탄소흡수와 미세먼지 저감 능력이 우수하고 셀룰로오스의 함량이 2배 높아 연료 활용도도 뛰어난 포플러 슈퍼클론을 개발하였다.

이러한 연구와 더불어 서울 강서한강공원 내 자전거길 주변에 2017년부터 2019년에 걸쳐 서울 시민과 함께 5.4ha의 포플러 한강 탄소상쇄의 숲을 조성한 바 있다. 포플러는 하천변에서 잘 자라는 나무로 하천의 오염원을 흡수하여 수질개선을 하는 효과도 가지고 있어 포플러로 수변림을 조성하면, 우리나라 주요 하천에서 매년 발생하는 녹조현상 문제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같은 수변지의 포플러 탄소상쇄의 숲 조성 사례를 확산하여 수변지나 유휴지에 탄소상쇄의 숲과 더불어 환경정화의 숲, 산림 바이오 자원의 숲을 조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