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 자연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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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11.12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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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분뇨 액비 시설채소농가 호평
매일 50톤 포천지역 시설농가 무상 공급
고품질 비료 평가 … 발아율 97%이상, 염류집적 해결
“맞춤비료 생산 가능토록 공인기관 성분비 제시 필요”
시금치 대조군
시금치 대조군

그동안 수도작을 비롯한 노지 작물을 중심으로 활용, 고품질 비료로서의 가치를 확인시켜 주고 있는 가축분뇨 액비가 최근 시설채소 농가에게 까지 비료로서의 활용가치를 입증 받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경기도 포천군 창수면 가양리서 4천여평의 시설상추농사를 짓고 있는 김흥석씨는 “매년 씨알을 넣기 전에 액비를 토양에 살포 한다”며, “이 액비를 사용한 후 상추의 빛깔이 좋아짐은 물론 수확량이 크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김흥석씨는 “이 액비 속에 미생물이 함유돼 거름 역할을 함으로써 토질이 많이 좋아진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액비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갖게 됨을 시사했다.  

포천군 영중면에서 1만8천평의 엽채류를 재배하는 김민곤씨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

김상호 자연지기 대표
김상호 자연지기 대표

열무와 실파 등 다양한 엽채류에 엽면시비와 밑거름용으로 액비를 활용하고 있는 김민곤씨 역시 “처음에는 악취 등 가축분뇨에 대한 주위 반발이 심해 관심을 안 가졌으나 관내 한 액비제조 업체의 권유로 작물에 시험한 결과 화학비료와 거름을 안써도 그 이상의 효과를 볼 수가 있어 몇 년째 사용하고 있다”고 전한다.

특히 김민곤씨는 “이 액비를 사용함으로써 염류집적 해결은 물론 벌레까지 방제가 가능해 관리에 다소 불편함이 있더라도 앞으로 지속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이 활용하고 있는 화제의 액비는 포천시 영중면 소재 자연지기(대표 김상호)에서 생산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는 액비로 알려지고 있다. 

자연지기는 매일 50톤 분량의 액비를 지역내 12개 시설농가 저장탱크에 직접 공급,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사용하도록 하고 있어 농가들이 매우 편리하게 이용하고 있다.

시설농가에 살포되는 액비는 관주시설을 통해 활용되기 때문에 노즐 막힘으로 인해 그동안 많은 실패들을 해 왔지만 자연지기에서 생산하고 있는 액비는 노즐 막힘이 없을 뿐만아니라 미생물의 공급과 항산화 물질까지 함유하고 있어 보관기간이 길어지는 등 시설농가에 최적화 된 고품질비료로 평가되고 있다.

더욱이 이 액비를 활용 참나물, 시금치, 미나리 등을 재배 시험한 결과 97%이상의 발아율을 나타내고 있음은 물론 윤작피해를 줄일 수 있는 큰 장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이 이용농가들의 전언이다.

아울러 미생물을 활용 생물학적으로 생산하기 때문에 시설내 무리가 될 수 있는 악취문제도 걱정이 없다는 것.

이같은 장점을 지니고 있는 액비 활용은 시설농가 뿐만 아니라 축산농가에게도 많은 편리를 가져다 주고 있다. 자연지기는 이 액비 생산을 위해 지역내 20여개 양돈농가들로부터 돈분뇨를 수거해 고품질 액비를 생산 시설원예농가에 공급함으로써 액비 살포 비수기 때 발생하고 있는 분뇨처리 대란을 막을 수 있는 방안의 한축을 담당하기도 한다는 것.

이렇듯 고품질화된 액비가 다양한 작목에서 비료로서의 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축분뇨가 원제라는 선입견으로 인해 농가를 비롯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도외시 당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와관련 자연지기 김상호 대표는 “액비는 비료공정규격상 가축분뇨발효액으로 되어 있어 선입견이 좋질 않다“며, “고품질비료로 인식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김대표는 “지금까지 액비산업이 많은 변화와 함께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비료로서의 뛰어난 가치를 보여 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인기관들의 연구노력은 이에 못 미치고 있는 듯하다”며, “현재 보급되고 있는 액비를 통한 작물별 시험을 통해 성분비를 제시해 맞춤비료가 생산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자연순환농업협회 김창수 국장은 “최근 요소 대란이 국내 비료업계에도 미칠 영향이 매우 클 것”이라며, “이러한 때에 고품질의 가축분뇨 액비를 적극 활용해 위기 극복은 물론 순환농업을 실현하는데 좋은 계기로 삼아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