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가인구 감소, 디지털 농업 보급 확산이 중요
농가인구 감소, 디지털 농업 보급 확산이 중요
  • 원예산업신문
  • 승인 2021.11.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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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고령화로 폐농인구 증가 … 대농 비중도 점차 증가
디지털 농업기술 보급돼 농촌 노동력문제 해결해야

언제부터인지 우리 사회 모든 분야에서 미래의 ‘변화’와 ‘혁신’이 필수 의제로 자리 잡았다. 미래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 농업이다. 산업화를 거치며 농업에 대한 전 사회의 의존이 줄어들었지만, 그 중요성이 감소한 것은 아니다. 최근 농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농업이 등장하고, 경작에 드론이나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하는 등 혁신적인 변화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농가인구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에 속한다. 2019년 기준 한국 농가경영주 평균연령은 2000년 58.3세에서 16.1%나 증가한 67.7세로 조만간 일본의 72.5세와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작물마다 차이가 있지만 1㏊당 연간 평균 농업소득은 약 1,000만원 내외로 우리 농민의 70%는 농업소득 외에 다른 소득원이 절실하다.

주목할 점은 5㏊ 이상 농가 비중도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2018년 기준 5㏊ 이상의 농가는 전체의 3.6%인 3만 6,000가구였다. 이들은 자가 농지와 임대농지를 함께 활용하여 영농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령화로 폐농인구가 증가하면서 경작자가 없는 농지를 모아 대리 영농하는 대농의 규모와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도시민의 귀농 또한, 2008년 이후 다시 한 번 주목받으며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여기에 정보기술 지식을 갖춘 귀농인들이 합류한다면 농촌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우리 농업의 구조적 약점을 보완하면서 미래산업으로 전환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농업을 디지털화하는 것이다. 디지털 농업기술은 노동력 부족 문제 해결에도 가장 유용한 대안으로 적용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 현장에 조기에 확대 보급되어야 한다. 이러한 이유는 현재 우리 농민 1인당 평균 경작면적은 1.5㏊인데 장차 농민 수가 줄어들면 1인당 평균 경작면적이 증가하는 식으로 농업의 규모화가 빠르게 전개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일본은 농업생산의 규모화가 우리보다 앞서 진행되어 1인당 경작면적이 10~20ha로 증가했다. 1인당 경작면적이 커지면 지금의 농법과 기술로는 감당할 수가 없다. 따라서 농작업은 디지털 농기자재와 농기계가 수행하고 데이터에 기반하여 작업 의사결정을 내리는 디지털 농업이 필수적으로 작용하여야 한다. 이미 우리 원예농업 현장에서 시설 원예와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해 경작을 디지털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그리고 데이터에 의존하는 ‘디지털농업’ 적용기술이 빠르게 확산하여 보급되고 있다. 시설하우스 생산 현장에서 디지털화가 정착되면 생산과정에서 얻어지는 데이터화를 출발점으로 유통과 소비까지 하나의 데이터로 연결하는 가치사슬 확장도 가능해진다. 디지털 기술로 농작업 환경을 제어하면 농업용수, 농약, 비료 등을 최적화하여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환경 보전에도 도움이 된다. 병충해와 자연재해도 지금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기 때문에 농민의 작업 안전도는 더욱 향상될 것이다. 나아가 디지털농업 적용기술 확산에 필요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 등은 새로운 수출 아이템으로도 이어질 것이다.

디지털농업 기술이 확산, 정착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디지털 농민의 육성이다. 이제 우리 농업기술도 첨단 지식산업으로 전환을 촉진하여 귀농 활성화를 통해 젊고 의욕 있는 디지털 세대가 활발히 시설원예 산업에 진입하여 디지털 농민이 되고 자신의 미래와 행복을 원예산업에서 찾을 수 있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래야 농업은 물론, 우리나라의 미래도 밝아질 것이다.

■이중섭<농진청 원예원 시설원예연구소 농업연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