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류 비축물량 대폭 확대해야
채소류 비축물량 대폭 확대해야
  • 윤소희
  • 승인 2021.07.30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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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량 증가 가격약세 지속 … 코로나 확산 소비위축 한 몫
시장 수요변화 따른 중장기적 대책 강구

배추, 무, 대파, 애호박 등 주요 채소류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격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 비축물량이 대폭 확대돼야한다는 지적이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주요 채소 수급동향 및 대책’에 따르면, 작년 여름 최장 장마 등 영향으로 포기 당 만원을 넘기기도 했던 배추는 월동 배추 생산량 증가, 연초 한파 등 수급 상황에 따라 등락을 반복하다 봄배추 생산량 증가와 고랭지 작황 호조 등으로 지난달 들어 가격 약세가 지속 중이다.

지난달 하순 배추 1포기당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54% 하락한 1,582원을 기록했다.

이어 6월까지 출하되는 겨울 무 생산량 증가 여파로 올해 내내 낮은 시세를 보였던 무는 고랭지 무 생산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여전히 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달 하순 무 1개당 도매가격은 평년대비 24% 하락한 957원을 기록했다.

따라서 농식품부는 대형마트, 전통시장을 활용한 쿠폰할인행사 실시 등 소비촉진과 동시에, 수급 안정 대책을 통해 배추 1만톤, 무 2천톤의 비축물량 확보 및 배추 130만주의 예비묘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김봉학 익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요즘 배추 한포기당 2,000원도 안 나와 농가들이 인건비, 자재비 등을 못 건지고 있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정부가 세운 비축물량으로 현 채소가격을 잡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므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 피해를 받고 있는 농민들을 위해 비축물량 대폭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기용 인천원예농협 조합장은 “생산과 공판을 하는 조합들은 바로 와 닿을 수 있는 수급 안정대책이 필요하다”며 “정부에서 직접 나서서 효율적인 농가 지원책을 강구해 현 상황을 해소시켜줘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속 반복되는 농산물 가격 하락세를 해소하기 위해 식품가공 개발, 수출 활성화 등 중장기적인 지원 정책이 수립돼야한다는 지적 또한 제기됐다.

고계곤 군산원예농협 조합장은 “이제 국내 소비만으로는 농가들이 경영을 유지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니 수출활성화 및 가공식품 확대로 연계할 수 있는 효율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농협중앙회 또한 유통 부분에 있어 효율적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많은 지원 체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고 조합장은 채소 가격 하락세가 길게 이어질 전망임에 따라, 시장 수요 변화에 맞춰 정책 방향을 새롭게 전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김형식 농식품부 원예산업과장은 “폭염 등 다양한 영향으로 인해 작황 변동성이 커 상황을 계속해서 살펴볼 예정”이라며 “수급상황이 좋지 않은 품목들을 중심으로 소비촉진, 수급 상황 모니터링 등 다양한 정책 수립을 지속해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