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경기동부과수농협
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경기동부과수농협
  • 조형익
  • 승인 2021.02.22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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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 기반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 역량 모아 … 새해 유튜브 교육 실시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영농교육이 중단된 가운데 유튜브·카카오톡 등을 통해 비대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초에 열린 영농교육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영농교육이 중단된 가운데 유튜브·카카오톡 등을 통해 비대면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초에 열린 영농교육

햇사레복숭아의 산실로 우뚝 선 경기동부과수농협(조합장 유재웅)은 복숭아를 중심으로 배와 사과 등을 생산하며 국내시장은 물론 해외시장까지 진출하며 과수농업을 이끌고 있다. 조합은 올해의 슬로건으로 ‘소통과 경청을 더해 농심을 채우자’로 정하고 전임직원이 힘을 모아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복숭아 품종 참고표 … 농가실익 도모

경기동부과수농협의 성장 배경에는 영농지도사업을 우선 꼽을 수 있다. 지도사업은 경제사업을 활성화하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핵심 사업이다. 이를 통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으며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지도사업은 농업생산력의 증진과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상담 및 교육훈련, 조합원이 필요로 하는 신품종, 병해충 정보를 수집해 제공한다. 또한 시범포, 육묘장 등을 통해 올바른 농업기술의 확산을 도모하고 있다. 전문성을 기반으로 고품질 농산물 생산에 역량이 모아져 있어 지역조합과 차별성을 갖는다.
지난해 발간해 배포하고 있는 ‘복숭아 품종 참고표’는 최근 2012년부터 2019년까지 8년간 100여 종의 복숭아를 품종별 생산과 출하시기에 따른 품위, 당도 및 가격 편차 등 30만 건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매년 복숭아의 출하시기를 조사, 분석해 최종적으로 높은 가격대로 팔기 위함이다. 또 과육 숙기에 따른 시기별 품위를 상세히 볼 수 있도록 컬러 사진을 수록해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농협전산시스템 자료를 분석해 도매시장의 가격 흐름을 분석하고 개별 농가의 출하패턴을 분석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자료로서의 가치를 높이고 있다. 아울러 농가별 생산시기, 가격 등 비교가 가능해 농가 소득제고와 생산성 향상에도 도움을 주고 있다.

햇사레 복숭아
햇사레 복숭아

복숭아 명인으로 소문이 자자한 이재권 조합원은 “복숭아 품종이 조생종 10%, 중생종 30%, 만생종 60%를 차지하고 있다”며 “출하시 복숭아 참고표를 활용해 출하하고 있어 유통시 제값을 받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자료만 봐도 품종별 생산비율과 평균가격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출하시기를 조율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 또한 매년 데이터를 축적해 나가면서 휴대폰 문자, SNS 등을 통해 신속하게 정보가 전달하는 등 일목요연하게 자료를 볼 수 있도록 제작했다.
복숭아 출하시 농가의 재량권이 넓어지고 출하시기를 조절함으로써 농가소득을 올릴 수 있게 하는 것은 물론 예측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게 하고 있다.

# 방제력과 병해충 … 맞춤형 교육으로 생육 전반이해

영농활동을 하는데 농가들이 주요 병충해에 대한 구별하는 능력이 부족하고 유사증상에 대한 판별력이 부족한 점을 감안해 다양한 교육이 진행된다. 맞춤형 교육을 실시함으로써 상황에 맞게 대처능력을 갖게 하는 등 유사 병해충의 판단을 줄이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맞춤형 교육은 품목별로 매월 상중하순으로 구분해 필수 영농작업을 수록하고 예상 발생 병해충 및 방제력을 수록했다. 또한 전반적인 생육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도록 생육 도표와 각종 병충해에 적용할 수 있는 농약 사용법을 제시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영농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농업인이 매뉴얼에 따라 스스로 농약을 선택하고 사용량을 기록하면서 모범 사례와 비교할 수 있게 했다. 해당 과실 등록농약의 혼용 정보와 안전사용기준까지 수록해 농약의 오남용을 막을 수 있다.
또 매월 발간한 영농정보지를 통해 신속 정확한 병충해 정보를 제공, 과수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등 현장 매뉴얼로 과수농가가 쉽게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소식지에는 과원 관리 정보, 병충해 방제 정보, 각종 영농교육 정보, 영농 기술과 농협의 공지사항 등을 수록하고 있다. 과종별 품종에 따른 수익성을 분석해 농가들이 품종을 선택할 때 도움을 주고 있다. 소식지는 일반적인 정보가 아닌 조합원의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놓음으로써 실제 농사에 적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

허환 지도상무가 복숭아 품종 참고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허환 지도상무가 복숭아 품종 참고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카카오톡 통한 전파 … 쌍방향으로 실시간 정보전달

모바일 메신저와 SNS를 통해 신속하게 영농정보가 제공되면서 바쁜 영농철에도 농업인들이 적절한 영농기술을 접목시킬 수 있도록 지도하며 조합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2015년부터 제공하는 카카오톡 메신저를 활용한 영농지도와 공지사항 전달로 조합원들의 영농 고충과 궁금증을 실시간으로 해결한다. 이를 통해 영농교육의 원인과 결과까지 아우른다.  1월부터 6월까지 시행하는 중요한 사업 중의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는 바쁜 영농철의 영농교육의 한계를 극복하고 신속한 정보전달을 위한 방법을 고안하던 중 대중적이고 간편한 카카오톡 메신저를 전 조합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톡을 이용한 전달은 쌍방향, 실시간 정보를 전달해 조합원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올해부터 교육은 코로나시대에 농가교육이 어려운 점을 감안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동해, 전정 등 월별 교육을 실시한다. 교육에 들어갈 컨텐츠 등은 자체장비를 구입해 제작한다,
허환 지도상무는 “코로나19 감염예방을 위해 농가를 직접 방문할 수 없어 유튜브를 제작해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영농정보의 전달은 물론이고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매월 실시해 영농활동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줄여나가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유튜브를 통한 교육을 받을 시 교육 이수증을 주어 조합원이 필요한 일을 수행할 수 있는 잇점도 있다.
이와 함께 지난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PLS(Positive List System·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강화에 대비한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PLS 교육으로 농가에서 흔하게 사용되는 농약의 성분과 목록을  알기 쉽게 교육하고 있다.
조합원들이 관습적으로 저가의 농약이나 다른 품목에 적용된 농약을 사용하면서 오는 농약 오남용 방지에 도움이 주기 위함이다.
이렇게 실시되는 다양한 병해충 교육은 영농이 시작되는 시기부터 수확기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영농작업, 발생 예상 병해충의 인식 및 방제, 기타사례 등을 파워포인트 등의 멀티미디어 기자재를 활용해 시청각 위주의 교육으로 농가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인터뷰 / 유재웅 조합장
“지도사업의 핵심은 농가 실익 증대가 최우선 목표”

유재웅 조합장은 “본격적인 영농철을 앞두고 다양한 문제발생에 대비하면서 고품질 과실생산을 하기 위해 지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며 “데이터를 통해 객관화, 표준화한 교육을 통해 원인을 찾고 그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햇사레 복숭아를 비롯해 배와 사과생산지로서의 품위를 지키고 있다는 것. 유 조합장은 “‘풍부한 햇살을 받고 탐스럽게 영근’이라는 의미를 지닌 햇사레는 최고의 맛과 품질로 평가 받으며 복숭아 브랜드의 최상위를 점유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며 “전국적인 명성을 얻는게 그냥 되는 것이 아니”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지난해는 유례없는 봄철 냉동해와 긴 장마, 잇따른 태풍 등 기상이변으로 농가가 힘든  시기를 보냈다”며 “품종별 적정 생산을 통해 시기별로 출하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 조합장은 “올해 역시 기상여건의 변화로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철저한 품질관리 등 교육을 강화해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올해 경제사업 목표를 250억 원으로 정해 불철주야로 고군분투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