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용 경인·강원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
이기용 경인·강원품목농협조합장협의회장
  • 조형익
  • 승인 2021.02.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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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단순한 전염병 넘어 전세계 패러다임 바꾸어
급변하는 농업 생태계흐름 맞춰 실질적 방안 구축 필요
전국 품목농협, 미래지향적인 중장기적 목표 설정해야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으면서 모두를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 사태를 맞는 소회는?

코로나19의 현상은 단순한 전염병 차원을 넘어 전 세계적 사회 패러다임의 근본을 뒤바꾼 역사적 사건이자 재난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국가간 물적, 인적 교류가 제한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기록적 장마와 자연재해로 인해 생산성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발생된 농산물 수급조절 실패와 시세 불안정으로 인해 농업이 처한 현실에 대한 개선의 요구가 절실해지는 계기가 된 점을 주목해야 한다. 앞으로 이를 교훈삼아 정부를 주축으로 한 사회 전 분야의 관계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장기적인 시각으로 바라봐야 한다. 농협 또한 더 이상 침체기에 접어든 신용 및 경제 사업에만 몰두 할 것이 아니라 새로운 수익 창출의 기틀을 다져 제3의 수익을 바탕으로 한 농업 지원 정책의 다변화로 농민의 사회적 문화적 위상을 높이는 본연의 자세를 새로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품목조합의 활성화와 사업확대를 위해 각종 고정투자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만 농협중앙회의 제약사항이 많은데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하나의 사업체가 미래지향형 수익구조 체계를 갖추기 위해서는 시대가 요구하는 조건에 발맞춰 구태에 의존하지 않고 손익구조의 다변화를 실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손익구조를 바꾸는 일은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일이다.
흔히들 품목농협이라 하면 대농위주의 조합원이 주축이 되어 판매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기에 지역농협과는 조직의 특성이 다르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렇기에 품목농협이라고 해서 각종 투자·지원 사업에서 제외 될 수 있는 제약사항이 존재한다면 이에 대한 문제를 공론화하고 사회적 합의를 거쳐 현실에 맞게 바로 잡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 이 역할의 중심에 우리 품목농협협의회가 있어야 그 가치가 증명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전국 45개 품목농협의 입장을 대변하여 정부·지자체 및 농업관련 유관기관과의 유기적인 협조와 입장공유 및 정보교류를 통해 한국농업의 미래를 선도하는 협동조합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여야 할 것이다.   

▲또한 도운영협의회의 인사교류를 활성화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지만 현실적 제한 등으로 제대로 실현되고 있지 않은데 이를 활성화하기 위한 방안은?

사실 최근 몇 년간 협의회를 통해 인사교류에 대한 여러 가지 방안과 그 당위성에 대한 의견이 있었고 일부 지역에서는 이미 실행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인사교류에 대한 일부 부정적인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 또한 농협별 각기 다른 급여체계 및 근무여건에 대한 형평성 제고 또한 해당 농협간 세부적인 논의를 통해 합의가 이루어 져야 할 것이다. 차선책으로 분야별 전문 인력을 도입하는 취지의 7급채용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 또한 생각해 볼 문제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이와 같은 여러 제도를 도입하는 뚜렷한 목적의식의 공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고 새로운 아이디어 제안과 협의가 언제든지 가능한 제도적 공간이 계속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품목농협은 지역농협과 비슷하면서 다른 형태로 발전해 왔지만 높은 가입조건, 고령화 등으로 인해 시대변화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품목농협의 조합원 가입조건 완화에 대한 문제는 오랜 시간 논의 되었던 사안이다. 일반 지역농협의 가입조건에 비해 상대적으로 넓은 경작면적이 요구되기에 갈수록 줄어드는 전업농가의 수와 농지면적 추세에 맞게 조건을 완화해야 한다는 농협의 입장과는 반대로 농업의 전문성을 강화하여 선도적 역할의 실현을 품목농협의 설립취지로 내세워 광역사업권 부여와 중복가입을 허용한 부분을 들어 어느 정도 규모화 된 농업의 현행유지가 타당하다는 정부의 입장차로 쉽사리 그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각각의 의견은 분명 타당한 면이 존재하지만 급변하는 현재의 농업 생태계 흐름에 맞추기 위해선 단순히 경작면적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해당 농가가 갖고 있는 시설투자도와 활용성, 작물의 경영비 대비 실제 수익률과 시장 선호도 등 다각적인 평가가 수반되었을 때 보다 강력한 농업 경쟁력이 보장되므로 이 방면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품목농협협의회의 소속회원사는 각기 사정이 다른 가운데 어렵게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나의 방안으로 종합경영컨설팅을 받고 있습니다. 이를 위한 대안이 있을런지요.

전국의 품목농협은 각자 처한 지역의 특색에 맞는 방식으로 경제사업의 방향을 설정하여 운영 중이다. 종합경영컨설팅의 추진 목적은 상당히 포괄적이긴 하나 지속가능한 사업체계 구축을 목표로 경영 진단 및 지도를 통한 경영효율화를 실현하여 손익개선을 도모하는 것에 일차적인 의미가 있으며 컨설팅 실시 후에도 지속적인 사후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경영개선을 유도하는 것이 최종의미가 있다. 이를 감안하여 각 농협은 현실에 맞는 종합경영컨설팅에 지속적으로 임하여 미래지향적인 중장기적 목표설정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