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충북원예농협
품목농협-지도사업 현장을 가다 / 충북원예농협
  • 이경한
  • 승인 2021.02.08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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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밀착형 지도로 과수농가 소득 증대
전일동 충북원예농협 지도상무가 사과농가를 대상으로 전정교육을 하고 있다.
전일동 충북원예농협 지도상무가 사과농가를 대상으로 전정교육을 하고 있다.

# 생산·유통 연결된 일원화된 지도

충북원예농협(조합장 박철선)은 생산부터 유통까지 연결된 일원화된 지도를 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시장에서 고품질 과일의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생산관리에 신경을 쓰는 등 밀착형 지도를 하고 있다.
조합의 12명 지도사들은 농가의 과수원을 방문해 나무를 보고 판단하는 등 발로 뛰면서 전정, 적과, 착색, 수확 등의 컨설팅을 많이 하고 있다. 조합원이 고품질 과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현장방문 위주로 지도를 하고 있는 지도사들은 병발생 관련 예찰 및 수세에 따른 시비관리 등에 역점을 두고 있다.

# 착과량 조절 대과생산 중점관리

정부는 중소과 위주의 생산을 권장하고 있으나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과가 대우를 받고 있다.
조합은 대과생산을 위한 착과량 조절을 위해 적화 및 적과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계관리로는 도장지관리와 함께 착색관리를 위해 반사필름 깔아주기, 잎따주기 등을 실시하고 있다.
조합 지도과에는 항상 1명의 지도사가 잔류해 조합을 방문하는 농가를 대상으로 상담지도를 하고 있다. 영농기록부에 조합원들을 대상으로 어떤 상담을 했는지 꼼꼼히 기록하며 농약처방도 하고 있다.  

조합 지도사들은 작목반별로 실시하는 월례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시기별로 필요한 과원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조합 지도사들은 작목반별로 실시하는 월례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시기별로 필요한 과원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 노목 품종갱신 상품성·생산성 증가

아울러 다른 지역에 비해 노목이 많아 조합은 품종갱신에 주력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사과 과원이 노목화돼 과원작업의 어려움과 함께 사과품질 저하 및 생산량 감소로 이어져 이를 개선하기 위해 품종갱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지역적으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돼 선발된 홍로품종과 착색계열 후지품종인 후브락스후지, 미야비후지와 노란사과인 시나노골드 위주로 재식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품종갱신을 통한 사과의 상품성 향상과 생산성 증가로 조합원의 소득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조합은 지난해 5월18일 본점 2층 문화센터 강당에서 조합원 자녀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조합은 지난해 5월18일 본점 2층 문화센터 강당에서 조합원 자녀에 대한 장학금 전달식을 가졌다.

# 지난해 교육지원사업비 46억 집행

충북원예농협은 지난해 교육지원사업비로 52억원을 책정했으나 조합원 복지증진을 위한 건강검진이 코로나19로 진행을 못하면서 실질적으로 46억원을 집행했다.
교육지원사업비로 가장 큰 부분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농약환원사업으로 34억원을 집행했다. 조합은 농가의 생산비 부담 완화를 위해 농약가격을 25% 할인하고 있다.
조합은 또한 작년 8월 일소방지를 위해 1억3천만원을 투입해 폭염피해지원을 진행했으며 132개의 작목반을 대상으로 영농지도사업비 4억2천만원을 집행했다. 현재 충북원협의 조합원은 3,400여명으로 작목반에 가입하고 있는 조합원은 2,300여명에 이른다.
조합은 조합원을 대상으로 매년 12월부터 1월 사이 동계영농강습회 및 3월부터 4월 사이 춘계영농강습회를 개최해 고품질 과일을 생산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강습회는 충주지역을 포함해 6개 권역으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지도사들은 작목반별로 실시하는 월례회의에 지속적으로 참석해 시기별로 필요한 과원관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작목반별 월례회의는 과원현장에서 할 수도 있지만 주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하고 있다.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는 충북과수농업인대회에서는 사과품평회를 개최하고 있다.
격년제로 실시하고 있는 충북과수농업인대회에서는 사과품평회를 개최하고 있다.

# 화상병 예방위해 홍보 강화

조합은 과수 화상병 예방을 위한 홍보를 강화하고 있다. 화상병의 종합적인 관리는 관 주도로 하고 있으며 조합은 예찰 및 약제살포와 함께 이상증세가 있으면 관계기관에 보고를 하고 있다.
화상병은 2015년 경기도 안성지역에서 처음으로 발생돼 현재까지 5개도 15개 시군까지 확산됐으며 지난해 전국 발생면적은 390.5ha(743농가)에 이른다. 이는 전년 131.3ha(187농가)에 비해 약 3배 면적이다.
특히 충주시는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 연속 화상병이 출몰해 393농가, 과원수로는 447개소 251ha에서 27만6천주의 사과나무가 긴급 매몰처리 됐다. 이는 충주시 사과 재배면적의 15%에 달하는 수치로서 시 과수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과수화상병 확산으로 골머리를 앓았던 충주시는 지난해 12월1일부로 과수화상병 사전 방제조치 이행 행정명령을 발령, 선제적인 방역관리에 들어갔다. 이번 조치는 금년도 과수화상병 재발생과 확산을 막기 위한 것으로 그동안 이뤄졌던 발생 직후에 과수목을 매몰하는 전면폐원 위주의 방제정책을 뛰어넘어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차원의 대책에 착수한 것이다.

# 충주거점APC 지난해 판매액 30.4% 증가

조합은 과일품질 향상과 과수농가의 사기증진을 위해 격년제로 충북과수농업인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개최를 하지 못했으며 충북과수농업인대회에서는 증산왕 선발 및 과일품평회 등이 열린다.
증산왕은 대학교, 연구기관 등의 과수전문가들이 참여해 과원을 둘러보고 과일의 수량 및 품위를 심사해 순위를 매겨 선발하고 있다. 과일품평회에서는 30여개 과일이 출품돼 품질경쟁을 통해 최고품질의 충주사과 등을 선발하고 있다.
이러한 지도의 노력으로 인해 조합의 충주거점APC는 지난해 352억원(9,713톤)을 판매해 전년 270억원(8,727톤) 대비 30.4% 성장하는 성과를 올렸다.

■인터뷰 / 박철선 조합장
“지도사업 고품질 과일 생산에 집중”
시장서 호응얻는 품종으로 갱신 추진

“지도사업은 기본적으로 생산부터 유통까지 하나의 시스템으로 하고 있고 고품질 과일 생산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박철선 충북원예농협 조합장은 “이제는 고품질 과일을 생산하지 않으면 소득향상을 이룰 수 없다”며 “우리농협의 12명의 지도사는 충북 각 지역에 배치돼 토양관리부터 생장 전 과정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도사업 관련 연구 및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무엇보다 지도는 현장경험이 중요해 이를 쌓기 위해 매년 직원들을 일본으로 연수를 보냈으나 코로나19로 중단된 상태”라며 “전국적인 현상이지만 고품질 과일 생산을 위해 기존 고목을 베어내고 시장에서 호응을 얻는 품종으로 갱신할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회원제로 가입해서 운영하고 있는 거점APC는 판매확대를 위해 다양한 유통망 구축으로 차별화된 판매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국내 물량의 해외수출로 수급조절에 기여할 수 있도록 APC의 운영방침을 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 조합장은 또한 “최근 미국으로 사과 36톤을 수출했고 대만으로 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내보낼 예정”이라며 “국내가격과 해외가격의 차이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이 있고 컨테이너 운송료가 상승하는 이중고 속에서도 수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박 조합장은 “구상무역을 통해 우리나라 과일을 수출하고 수입국의 열대과일을 수입하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며 “우리농협 가공공장은 올해 저품위사과를 정부지원을 받아 수매해 정품과일 가격상승을 이끌고 어려움에 처한 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