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험 시대 원예산업 돌파구는?
기후위험 시대 원예산업 돌파구는?
  • 조형익
  • 승인 2020.11.02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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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폭염속에 병해충 급증 … 농원주변 관리 철저히 해야

■병해충 발생과 대책

지난겨울은 따뜻하고 습한 겨울 날씨가 이어지면서 병해충 발생 시기가 지난해보다 빨라졌고 기온상승으로 인한 기후변화를 실감한 한 해였다.
겨울철 지속적인 고온으로 올해 과수의 발아기와 개화기는 지난해보다 4∼7일 정도 빨라졌다.
특히 역대로 따뜻했던 지난겨울에 이어 올 여름 기록적인 폭우와 태풍 등 이상기후가 계속됐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농작물 병해충을 불러와 농업에 막대한 생산성 하락을 일으킨다. 올해 농가를 괴롭히며 막대한 피해를 입혔던 병해충을 과종별로 살펴보고자 한다.

■사과
올해 개화기부터 시작 된 동해 피해와 우박에 이어 긴 장마 등으로 인해 농민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특히 7월부터 내린 지속적인 강우와 일조량 부족에 따른 갈색무늬병(갈반병) 및 생리장해(엽소증상)의 다 발생했다.
뿐만 아니라 50여일 이상 지속된 강우로 인해 적기에 약제 살포를 하지 못하고 중간 강우가 멈춘 틈에 약제 살포를 하더라도 바로 강우로 약제가 씻겨나가는 일이 빈번했다.
갈반병은 이르면 4월 하순부터 포자가 형성돼 5월 하순에서 6월 상순경 증상을 확인할 수 있다. 갈반병은 한번 발병하면 방제하기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낙엽이 돼 수확시기에 착색이 나빠져 품질 좋은 사과를 수확 할 수 없다.
모든 식물이 그렇듯이 예방 위주의 약제 살포가 동반 돼야 한다. 하지만 지속적인 강우에 방제를 하지 못하고 갑자기 햇빛이 들면서 고온으로 인한 엽소현상이 많이 일어나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일부 엽소현상을 약제의 의한 장해라고 생각하는 농민들이 많으나 엽소는 자연적인 생리 현상으로 많은 강우량으로 토양 내 수분이 많은 경우 뿌리로 흡수가 되지 않는다. 특히 장마 직후 증산작용은 활발한 반면 뿌리의 수분 흡수가 어려워 엽소 현상이 일어난다.
병반을 보면 약간의 겹무늬로 나타나고 그 중앙에는 눈동자와 같은 회색 반점이 형성된다. 병은 식물체의 위쪽으로 번지며 병반들이 서로 융합해서 커지면 잎이 누렇게 변해 말라죽게 한다.
병반은 1∼5mm 내외이고 건전 부위와 담갈색 부위로 구분되며 대부 분 구멍이 뚫리기 전에 낙엽 된다. 기부에서 선단 잎으로 전염되고 낙엽된다.
통상 5월 하순부터 6월 상순에 발생하기 시작하여 장마가 끝나는 7∼8월경에 피해가 가장 심해진다. 5∼6월의 강우로 형성된 분생포자는 잎의 뒷면에 있는 기공을 통해 침입하고 약 15일의 잠복기간을 거쳐 병반을 형성한다.
밀식 과원에서는 월동 전염원이 많아 발생이 많고 장마기가 길고 비가 잦은 해에 다량 발생된다. 병 발생이 많아서 일찍 낙엽이 되면 당해년도 과실의 당도를 20%까지 저하시키기도 하며 월동과 다음해 착과 및 결과지 생장 등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 

■탄저병
갈반병과 함께 자주 발생하는 탄저병은 주로 사과 성숙기에 발생한다. 과실 표면에 연한 갈색의 병변이 생기는데 이 병변이 점점 커지면서 습기를 머금은 채 움푹하게 들어간다.
심하면 병반 표면에 작고 검은 점이 생기면서 점차 둥근 무늬가 되며 습도가 높을 때는 병반 위에 분홍색의 점액이 분비된다. 겹무늬썩음병과는 달리 갑자기 부패되거나 무름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다만 병반이 움푹 들어가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장마로 인한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사과 탄저병이 확산된다. 장마로 인해 홍로 사과품종에서 탄저병이 다수 발생한 데 이어 후지 품종에서도 발생돼 감염 나무 매몰과 살균제, 영양제를 집중 살포해야 한다. 아울러 수확 품종은 병든 과실 제거에 주력하고 수확이 임박한 품종은 조기 수확해야 한다.

■배
올해 배는 나방류가 많았던 해다. 해동기 이후부터 9월 사이에 발생한 청벌레가 주로 많았다, 8월과 9월 사이에 멜론재배 농가에서 발생한 나방류가 배과원에 상륙했다.
배 농사에 가장 치명적인 병해충은 검은별무늬병(흑성병)과 붉은별무늬병(적성병), 겹무늬병, 과피얼룩반점, 복숭아순나방,응애류 및 꼬마배나무이 등으로 알려져 있다.
배를 가해하는 병해충들은 대부분 배나무, 포장, 낙엽 등에 존재하기 때문에 잠복처를 제거해야 한다. 농약을 이용하지 않고 물리적 방법으로 가장 먼저피해낙엽 및 주변 잡초를 태우거나 과원을 경운하여 땅속에 매몰시켜 부식시키는 방법이다.
해충은 대부분 조피 속에 숨어 있으므로 조피 작업을 실시하고 조피에 붙어 있을 경우 모아서 태운다.
월동기 방제가 철저하지 못할 때는 반드시 약제 방제가 필요하다. 조피 속에 숨어있거나 잦은 강우시 낙엽 및 인편 속에 숨어 있는 병원균들이 배나무 조직을 가해해 2차 전염원으로 확산된다.
배나무 만개 직전 방제대상 병해는 흑성병, 꼬마배나무이를 철저히 방제를 해야 한다. 잎말이 나방, 진무딧물류 등으로 중점방제 대상이다. 특히 꼬마 배나무이는 월동성충이 산란한 난이부화해 발생할 때 방제를 해야 한다. 꼬마 배나무이는 발생과원에 밀도를 줄이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때 밀도를 억제하지 못할 경우 대량 발생할 수 있어 월동기 방제가 철저하지 못할 때는 반드시 약제 방제를 해야한다.
흑성병은 저온성 병해로 18~20℃일 때 발생하며 4월 강우와 함께 시작되기 때문에 약제 방제를 해야 한다. 전년도 가을 철에 비가 잦을 경우 병해에 노출되기 쉬어 배과원 주변 환경정리가 중요하다.
특히 만개후 흑성병에 주의한다. 상대습도가 90% 이상 10시간 이상 지속되고 병발생이 많다. 어린 조직은 병원균이 잘 침입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과수화상병
올해 과수화상병이 총 579농가에 발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파르게 진행됐다. 지난 5월 말부터 발생하기 시작한 과수화상병은 정점에 달했다. 이번 과수화상병은 충주와 제천 지역 427농가(240.2ha)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였고, 이 두 지역이 전국 발생 농가의 85.4%, 면적은 88.5%를 차지하고 있다. 6월 23일 기준 현재 매몰작업은 431농가(239.3ha)가 완료됐다.

■복숭아
복숭아의 주요 병해충으로 세균성구멍병(천공병), 잎오갈병, 검은점무늬병, 잿빛무늬병, 복숭아혹진딧물, 복숭아순나방, 유리나방 등이 있다.
천공병은 잎에 수침상의 작은 반점이 생겨 점차 확대돼 갈변하며 시간이 지나면 갈색 부위가 탈락돼 구멍이 뚫리게 된다. 가지에는 처음 자갈색의 수침상의 반점이 생기며 병반이 움푹하게 들어가면서 갈라지며, 열매에는 수침상의 반점이 생겨 확대됨에 따라 점차 갈색으로 변하 고 약간 움푹해진다.
병원균은 가지 껍질조직의 세포가 파괴된 부분에서 잠복 월동한다. 월동부위는 피목, 낙엽흔적에 많다. 월동한 병원균이 발육을 개시하는 시기는 기온이 상승 하면서 가지 껍질조직 내에 환원당이 증가하는 시기이다. 병원균 월동부위에 형성된 코르크층의 일부가 파괴되어 병반이 확대된다.
복숭아 잎오갈병은 어린잎에 발생해 주머니 같은 혹을 만들며 잎이 오그라든다. 잎이 나기 시작하는 때부터 감염되며 기온이 낮고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잘 생기므로 관리가 필요하다.
지난해 잎오갈병이 발생한 농가에서는 잎오갈병 방제용 살균제를 발아 직전에 뿌려 병원균의 밀도를 낮추면서 병원균의 감염을 최소화해야 한다.

■채소류
고추・토마토·딸기 등 주요 채소류에 바이러스, 역병 등 발생이 증가 추세에 있다. 잦은 강우 및 장마 후 고온이 지속될 경우 병충해 발생 대비 중점관리 필요하다.
딸기의 경우 시들음병에 주의해야 한다. 병든 그루는 생육이 위축되고 황화되며 병이 진전되면 시들어 죽는다. 잎이 건전주에 비해 작고 새로운 잎의 크기가 달라져 농가에서 짝빼기병이라고 부른다. 지제부의 관부는 적갈색으로 변색되고 뿌리도 활력을 잃고 검은색으로 썩는다.
탄저병은 육묘기에는 강우시 잎이나 엽병, 런너를 침해해 검은 반점을 형성하며 다습하면 병반상에 포자덩어리를 형성하거나 무른다. 모주가 이미 감염된 것은 런너 발생도중 고사한다. 육묘기에 이병된 포기가 본포에 반입될 경우, 개화기 혹은 수확기에 갑자기 생기를 잃고 포기전체가 시들어 버린다. 관부를 잘라보면 대개 런너가 들어온 부분을 중심으로 검게 썩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잿빛곰팡이병은 겨울강우나 환기불량시 다습으로 인해 발생이 조장되며, 20℃ 정도에서 발생이 많다. 대개 개화후 꽃잎이나 수확, 적엽 등에 의해 상처난 곳을 통해 발생하며, 통풍이 불량할 경우 급속도로 번진다. 보온과 환기에 유의하고 밀식을 피해야 한다. 병든 과일은 일찍 따 버리는 것이 좋으며, 딸기포기에 떨어진 꽃잎 등이 남아 있지 않도록 하고, 수확, 적엽시에도 유의한다
흰가루병은 여름 고온기를 제외한 전 기간에 발생하며, 잎, 잎자루, 과실 모두 발생한다. 다른 병과 달리 낮은 습도에서도 발생이 많으며, 오히려 노지육묘를 하면 강우로 인해 발생이 줄어든다. 비가림육묘시 가장 유의해야 하는 병해이다
바이러스병은 일반적으로 건전한 포기에 비교하면 생육이 불량하고 키가 낮고 잎도 작은 형태이며 잎의 끝부분이 뾰족해진다. 또 빨리 노화하는 경향이 있다. 딸기 바이러스는 진딧물에 의해 매개된다.